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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제주 여객선 시대, 가까운 제주 뱃길들은 어떠한가
쾌속선으로 승부 경쟁
장흥 노력항이나, 완도항보다 지리적 여건 양호한 편
어촌과 어항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관광지 이점
지난달 8월 28일 마량~제주 간 여객선 취항 청신호가 켜져 2014년 마량 신마항 개항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전라남도와 목포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전라남도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뱃길은 목포항, 완도항, 장흥 노력항, 고흥 녹동항, 여수항 등 5곳이다. 이 중 장흥 노력항은 제주 성산항을 오가고 있으며, 나머지 4곳은 모두 제주항을 통하고 있다. 또 목포항 3척을 비롯한 5개 항구에서는 쾌속선을 포함해 모두 10여 척이 오가고 있으며, 해남 우수영에서도 제주행 쾌속선 취항을 위한 접안시설 설치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어 이르면 오는 12월쯤에 취항이 가능하다는 전망이어서, 남도 뱃길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번 강진 마량 제주뱃길 취항에 따른 청신호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면허 인용결정을 따른 것으로 강진군은 마량 항구를 통해 수산관광에 활성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진군에 따르면, 마향 신마항 개항을 위한 접안 시설을 서둘러 완공하고, 마량을 수산타운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처럼 전남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뱃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까닭은 제주로의 관광객일 늘어나면서 제주행 여객선이 큰 호황을 누리고 동시에 지역 관광벨트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흥 노력항과 제주 성산항 구간을 운항하는 오렌지호는 취항 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승선여객 누계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흥 노력항은 2010년 7월 2일 육지와 제주를 잇는 기존 선박들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초쾌속선 오렌지호를 투입하여, 장흥 노력항에서 초쾌속선 시대가 열렸다. 기존 제주여객선 4~5시간의 운항시간을 2시간 20분대로 단축시켜졌으며, 육지에서 제주로 가는 가장 빠른 1시간 50분대의 뱃길을 열었다. 또 저렴한 여객선 운임으로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경상도, 충청도에서까지 찾아오는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전라남도를 통한 육지-제주 항로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켰다. 장흥 노력항의 오렌지호는 상대적으로 빠른 운항시간과 경제적인 운임료를 통해 기존 선박과 항공을 이용했던 여행객들에게 제주도 여행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평가다.‘내 차로 가는 제주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랜드를 만들었고, 취항 후 현재까지 여객 100만 명과 차량 16만대를 수송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노력항 제주 뱃길을 통해 장흥군은 전남 남부 해안권역의 관광벨트를 형성하면서 해상운송의 메리트가 있는 새로운 지역으로 부각되었고, 새로운 관광지 창출과 코스 개발이 이뤄져 인근 지역보다 빠른 관광 활성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처럼 초쾌속선을 통해 제주 뱃길이 빨라지면서, 여객선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육지와 제주도 사이를 가장 짧은 시간에 오가는 것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좌우하면서 완도항에서는 쾌속 카페리인 블루나래호를 통해 1시간 40분대로 단축시켰다. 가장 짧았던 장흥군 노력항~제주도 성산항 오렌지호보다 10분 가량 덜 걸리는 초쾌속선을 도입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한 때 수요가 급증하면서 2척의 쾌속선을 운항했던 장흥 노력항의 경우 인근 항에서 쾌속선을 도입하면서 이용객이 줄었고, 현재는 1척으로 줄인 상태다.
완도항의 한일고속은 지난 1979년부터 완도∼제주 간 운항을 시작하였고, 현재 완도에서 제주까지 3척의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쾌속선 블루나래호가 취항 7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18만 명을 돌파하며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은 것은 1시간 40분대의 블루나래호를 도입했기 때문인 것이다. 완도∼제주간 누적 탑승객은 지난 7월말 현재 30만72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1164명보다 53% 늘어난 것이다. 블루나래호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의 또 한가지는 운임료가 항공료보다 훨씬 저렴하고, 차량을 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관광 경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목포∼광양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에서도 접근성이 용이해진 부분도 있다. 이밖에도 완도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완도 간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마량에서 완공될 신마항은 장흥 노력항보다는 훨씬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 장흥 노력항의 경우 섬에 다리를 놓아 만들어진 항구로서 주변에는 특별한 광광지가 전무한 상황이다. 하지만 강진 마량의 경우 어촌과 어항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관광지로서의 기본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산물 관광지로서의 발전 기틀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완도항 보다도 지리적 여건으로 볼 때 훨씬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 점을 잘 살린다면, 마량~제주 뱃길은 강진에 큰 효자노릇을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남 다섯 개의 제주 뱃길과 앞으로 개설될 해남 우수영, 강진 마량 신마항 등 여객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과 제주를 연결하는 뱃길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사실이다. 해남 땅끝 항로의 경우 인접 항로와의 경쟁 등에 따른 사유로 인해 불허처분이 내려졌다. 따라서 공급과잉으로 자칫 경쟁에서 밀려난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일고 있기도 하다.
강진군은 목포항만청에 다시 사업허가를 신청한 뒤 여객운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남 각 지자체의 제주뱃길 신청은, 전남에서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최근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것에서 비롯되지만, 수요에 비해 과다한 공급은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해 전남에서 제주행 뱃길을 이용한 숫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으나 주말을 제외한 평일 여객선 승선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고, 각 선사마다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를 내걸면서 고가의 쾌속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면서 업체들의 경영난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마량~제주간 여객선 취항 청신호를 반기는 강진군은 새로운 해양관광시대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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