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젊은 우수 농업인2
“우리 다 함께 잘 살아 봅시다”
군동면 라천리 시목마을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 김강민 대표
농민과 조합원의 신뢰바탕 ‘상생경영’
조사료 유통․유리온실 육묘장 등 ‘튼튼경영’
농한기에는 배추절임공장 운영 등 ‘효율경영’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은 지난 2007년 강진군 군동면의 젊은 농민 다섯이 의기투합하여 설립됐다. 설립을 주도하여서 현재까지 대표를 맡아 영농조합을 이끌어오고 있는 김강민(42)씨는 28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수도작을 기반으로 한 복합영농을 해오면서, 농민들이 힘을 합쳐 열심히만 한다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고령화된 농촌 현장에서 젊은 농업인의 손길이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한 현실 속에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이 탄생했고, 조사료 유통사업을 통해 농촌에 젊은이들의 손길이 미치면서, 인근 농민들에게 효율적인 농업서비스가 시작됐다. 조사료 유통 사업은 농기계보조금으로 군에서 70%를 보조받아 시작했고, 5~6월까지 두 달 간 인근 147농가의 조사료를 3년간 유통하면서, 본인들의 농업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령 농업인들이 편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이후 4년째에는 영농조합을 확장하여 육묘장을 마련했다. 조사료 유통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령화 된 농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각종 모종을 편하게 구입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부지 900평을 법인명으로 매입하여 208평의 최첨단 유리온실 육묘장을 만들었다. 부지매입비와 1억5천의 자부담 그리고 50% 군 보조를 통해 마련한 육묘장에서는 고추모종, 수도작 모판, 양파모종, 배추모종 등을 차례로 생산하고, 모내기가 끝나면 절임배추 숙성실로 사용하여 다용도 육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해에 추가로 180평 절임배추 공장을 세웠고, 농한기인 11~12월 두 달간은 절임배추 유통을 통해, 첫 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절임배추 유통은 첫 해부터 큰 성과를 올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해내게 되었는데, 주변에서 생산된 배추를 사들여 배추절임 유통을 통해 별도 수익은 얻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고용창출에도 기여를 했다. 배추절임공장은 1일 20명에서 최대 40명까지 30일간 계속 작업을 하기 때문에 농한기에 별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고, 기타 부가가치로 박스나 비닐 등 절임부자재를 통해서도 지역에 수익금을 올리게 하였다.
이처럼 절임배추 유통이 성공을 거두면서 매년 주변 절임배추 생산도 크게 늘어났다. 2011년 2억을 재투자하여 기계와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보다 본격적인 절임배추 유통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처음보다 3배정도 커진 규모로 발전하여, 강진에서는 제일 큰 규모이면서, 전라남도 전체에서도 농협을 제외하고는 큰 규모에 속하는 배추절임공장으로 성장했다.
김강민 대표는 “절임배추는 농협과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이 상호 연계되어 유통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재배만 하면 되니까 맘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법인에서는 재배한 배추를 직접 사들여서 절임배추로 가공해 판매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조합원들은 안정된 생산을 통해 농가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농협에서는 유통을 통해 사업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농한기에 지역 고용창출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육묘장에서 배추모종을 재배하여 계약재배 농가에 무료 보급하고, 수도작 종자를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배송하기 때문에 고령농가에서는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지역 농가의 농산물은 계약재배를 하지만, 당시 시세변동에 따라 적용해주고 그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동반성장을 하게 된다.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의 이 같은 농업형태는 지역민들이 보다 효율적인 농업시스템을 통해 함께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만들어가고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함께 잘 살아보자는 취지다.
이처럼 육묘장과 배추절임공장의 성장을 통해 또 하나의 유통이 창출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내년 2월 준공예정인 고춧가루 가공공장이다. 고춧가루 가공공장은 1억을 투자하여 최첨단 시설을 준비하고 있는데, 쇳가루 등 불순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러한 공장을 통해 강진지역의 우수한 고추를 계약 재배하여 고춧가루로 가공하여 절임배추와 함께 유통할 계획을 세웠다. 또 모든 계약재배는 모종을 무료로 제공하고, 농가에는 최저가격을 보장하면서 당시 시세에 따라서 변동가격을 인정하기 때문에 농가와는 절대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또한 유통은 직거래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년 변동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의 원칙이기도 하다. 배추의 경우 올해 배추 값이 많이 올랐으나, 예전과 똑같은 20kg 당 30,000원에 유통하고 있으며, 고춧가루의 경우도 항시 한 근 당 만원을 정하여, 고객에게는 언제나 변동 없는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직거래 신뢰도를 쌓아가는 것이다.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이 7년 동안 성장해오면서 내부적인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하였다가, 9명으로 늘어났으나 다시 6명으로 인원이 줄어든 것도 서로의 견해 차이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각자 개인의 농업을 하면서 병행하여 법인 일을 별도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도 발생하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점도 있었다. 현재는 40대의 젊은 조합인 14명과 함께 20명 내외로 움직이고 있으며, 부부가 함께 종사하고 있다.
김강민 대표는 “농업의 형태는 부부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인부들의 점심을 담당하거나, 경리를 담당하고, 각종 작업에 투입되고 그만한 인건비를 받고 있다.
그래서 이곳 조합원들의 수입은 일인당 억대를 훨씬 넘는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그 노동력은 여러 곳에서 만들어 진다. 예를 들면, 농협과 손잡고 년 400기의 벌초대행을 하고 있으며, 도로풀베기 작업, 수매대행 등 젊은 농민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시간이 허락 하는 한 어떤 일이고 찾아 나선다. 이곳 농민들은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 말고도 본인들의 농업에서도 기본 150마지기의 수도작과 한우 50두 이상씩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복합영농을 통해 1년 내내 농업현장에서 뛰고 있는 셈이다.
김강민 대표의 머릿속에는 농업을 통한 확장된 많은 통로가 이미 구상되어 있는 느낌이다.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이 지금까지 이루어온 농업과 그에 따른 유통은 지역 모든 농업과 하나씩 연계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다 같이 잘 사는 우리지역 만들기” 또는 “농업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을 그는 현실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이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의 미래 여러 가지 계획 중 또 하나는 도정공장이다. 친환경단지로 조성되어 있는 군동면지역은 조사료 특구로 지정되어 퇴비지원을 받기 때문에, 땅심을 올리면 친환경단지로 탈바꿈될 수 있고, 이러한 친환경단지로의 변모를 통해 도정공장은 필수라는 것이다.
7년 동안 미약하지만 성과를 올렸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김 대표는 “군에서 실시하여 다녀온 일본선진우수농업 현장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면서 “일본의 성공한 농장에서 직접 듣고 보았던 농업형태를 통해 그동안 구상해온 농업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막연하게 될까 말까 생각했던 것을 이제는 정말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며 8년 후면 50살이 되는 자신의 나이를 계산해 볼 때, “일본 우수농업현장의 시작부터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벤치마킹하여 얼마든지 해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형태도 일본의 경우처럼 협동조합 형태로 변화되고 있듯이 이러한 국가농업정책에도 항상 관심을 갖고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해나갈 때 발전하는 농업인이 될 수 있다”면서 “농촌 젊은이들에게는 농한기와 농번기가 따로 없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청자골한우리영농조합법인의 소득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인적인 욕심은 절대적인 금물이다”고 강조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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