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공부했어요
수능 만점, 강진고 정민선 양의 학습비법
“수업시간에 한 번도 졸아 본적이 없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한 번도 졸아 본적이 없어요” 2013년도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에서 만점을 받은 강진고 정민선(19)양의 첫마디다. 정민선양에게 본인만의 특별한 공부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에서 정양은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는 대답이다. 하지만, 들어보면 들어볼수록 다른 아이들과 특별한 것은 분명히 있었다.
“외교관이 되고 싶었어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도 외교관이셨잖아요. 저도 그런 분이 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정양의 어렸을 적 꿈은 미용사였다. 정양은 유치원시절 어머니가 하던 약국 옆에 있는 미용실의 가위질이 제일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방송에서 본 멋진 통역사에 반해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중3때부터는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했다.
과목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다. “수학은 집중이 잘되고 시간이 금방간다”는 대답에서 수학이 제일 어렵다는 보통 아이들과 다른 점을 느낀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이유는 내신이 중요하기 때문이었고, 스스로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 어쩌면 그녀의 공부 비법인 것이다.
책 읽기를 좋아한 정양은 초등학교 시절 집에 돌아오면 책만 읽고 살았다. 그녀의 어머니 박경희씨는 그런 딸을 위해 인터넷 등을 찾아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 어떤 문제지를 사줘야 할까에 대해 늘 고민했고, 구입한 책과 문제지를 갖다 놓으면, 그녀는 그것을 당연하게 읽고 풀어 놓았다. 수학을 잘하게 된 계기가 있다. 초등학교 때 중간 정도 실력이었던 정양은 수학을 너무 싫어했다. 그런 정양에게 5학년 때부터 엄마가 강제로 문제지를 풀게 한 것이 점점 수학에 희열을 느끼면서 좋아하는 과목으로 바뀌었다. 중학교에 가서도 더 다양한 책들을 읽었지만, 교과서와 연관된 책들을 읽으면서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학교 과목이 예체능까지 점수가 포함되기 때문에 다 잘하기는 힘들었다. 중학교 때는 상위권 정도에 머무는 실력을 유지하면서, 수학부문 도 대회에서 대상, 군 영어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영어공부는 영어동화책을 읽으면서 또는 미국시트콤이나 드라마, 영자신문 퀴즈 타임즈 등을 통해 회화공부를 했고, 영어문법은 과외를 통해 실력을 올렸다. 중학교 2~3학년 때는 수학과 영어 과외를 꾸준히 하기도 했다.
강진고에 입학하게 된 것은 아버지 정필환(49 완도교육청 장학사)씨가 당시 강진고 교사이기도 하여 적극 권유하기도 했지만, 내고장 학교 보내기 차원에서도 지역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그러나 정양은 무엇보다도 군에서 미국에 보내준다는 것이 좋았단다. 중3 겨울방학 때 강진군과 미국 스노콜미시와 자매결연을 통해 홈스테이를 다녀왔던 것, 정양은 “그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강진고 입학점수가 11등이었던 정양이 점점 실력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수업시간에 집중하면서 절대 졸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인데 12시에 취침하여 아침 7시에 기상하고 시험이 끝난 하루 영화를 볼 뿐 그 외는 똑같은 공부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다.
강진고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정독반을 운영하고, 스타강사를 초빙하는 등 학생들의 실력배양에 힘쓰고 있는 부분도 전반적인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학교차원의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생 스스로가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정민선양이 보는 공부관점이다.
정민선양은 “공부밖에 잘하는 게 없다”며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는 친구들 보면 부럽다”면서, “대학생활에는 그동안 못했던 부분도 노력해보고, 여행도 해보고 다양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에서는 2013년도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 만점자가 두 명 배출되었는데, 그 중 한명은 재수생이었고, 유일한 한 명의 재학생이 정민선양이다. 따라서 민선양은 전라남도와 강진군 강진고를 빛낸 학생이 된 셈이다. 대학선택에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순천향대 의예과에 합격해 놓은 상태에서 17일 연세대 경영학과에 최종 결정 등록했고, 그동안 꿈꾸었던 외교관의 꿈을 펼쳐나갈지 아니면,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할지에 대해 또다른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대학을 향해서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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