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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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훈(강진고을신문 대표이사) |
애독자와 함께하는 ‘강진고을’이 새해 인사 올립니다
계사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성사 새천년의 범종이 새해 첫 날 0시에 타종식을 가진 바 있습니다만, 이 범종소리처럼 우리의 소망이 멀리멀리 퍼져나가길 비는 마음입니다. 일러서 고암모종(高庵暮鍾)이라고 합니다만 밤이 있으므로 새벽이 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20년 전, 풍수인과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풍수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서였는데, 한평생 풍수에 빠진 그 분은 이미 신들린 상태였습니다. 새벽녘이 되어서야 잠에 들려고 할 때 자신은 귀신이 자라고 해야 잘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화 중 그분이 한 말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시대가 온다는 예언이었는데, 이른 바 여성 상위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연말에 대한민국 국민은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광주 ·전남은 여성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뼈아픈 절망을 맛보아야만 했습니다. 통한의 세밑은 광주 · 전남을 패닉 상태로까지 몰고 갔습니다.
여성 대통령과 때를 같이 해서 강진군에서도 여성 사무관을 두 명 탄생시켰습니다. 획기적인 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만, 20년 전 그 풍수인의 말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여성 상위시대의 도래에 대해 조금도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생각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 경험컨대 여성은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결국 박근혜 당선인도 인사문제로 말이 많은 것은 소통부족 때문일 것입니다. 반드시 여성에게만 소통부족을 지적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소통하는 마음을 가질 때 갈등보다는 이해와 화합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세월이었습니다. 농가들의 태풍피해는 삶을 포기할 만큼 큰 상처였습니다. 올해라고 해서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더 한 고통과 좌절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움은 비단 농가 뿐 아니라 상가도, 제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힘을 내서 어려운 파고를 이겨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로 창간 5주년을 맞이한 ‘강진고을신문’도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기사란 쓰지 말라는 쪽과 써달라는 쪽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어집니다. 다만, 기사를 씀에 있어서 항상 공익을 우선하고, 모두가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과감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법과 질서를 중시하고 도덕과 인간성을 우선하는 기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잘한 일을 박수를 보내고 못한 일은 꾸짖는 용기도 갖겠습니다.
창간 5주년을 맞이하면서 ‘강진고을신문’ 역시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실감날 만큼 권력의 손에 놀아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필귀정이요, 인과응보란 말도 절절이 느낄 수 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 그 같은 뼈저린 경험을 토대로 강진군민의 얼굴로서 ‘강진고을신문’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강진고을신문은 창간 5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이는 군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었는데, 앞으로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군민 여러분의 대변자로서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군민 여러분과 열심히 뛰는 ‘강진고을신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올리면서 올 한 해도 더욱 건승하시고 행복이 넘쳐나시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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