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창간5주년기념 선정
다산목민봉사大賞 수상자 김창한 전 강진읍향우회장
강진정미소 대표, 전남곡물협회 회장, 경복고 36회 동창회장
“서울에서 김창한 이라는 이름은 곧 신뢰” 강진알리기 큰 역할
“고향 강진을 알리는 일이라면 저절로 임해집니다” 김창한(71) 전 강진읍향우회장을 만날 때마다 첫 마디는 언제나 고향 강진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긴 말이다. 왜 그렇게 자신이 고향을 사랑하는가에 대해서 묻는 말에는 무조건 고향이기 때문이라는 짧은 대답에 이어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강진읍 남성리 59번지에서 1942년 김유홍, 김차임 여사와의 사이에서 4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창한 회장은 그 주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부친이신 김유홍(96) 어르신께서 현재까지도 강진읍 남성리 59번지에 주소를 두고 있고, 한 번도 주민등록을 옮기지 않으면서, 주민등록에 유일한 한 줄의 주소를 갖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은 독특할 만큼 커다랗다. 그도그럴것이 강진에서 손꼽히는 부자소리를 들어왔던 부친 김유홍 어르신이 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주민등록을 옮겨도 수십 번 옮겼을 것이지만, “손해 보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고 마음을 비우고 살아왔다”는 김유홍 어르신 말씀처럼 아들 김창한 회장도 낙천적인 성격을 꼭 빼닮았다.
김창한 회장은 강진중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복중학교와 경복고에서 공부했으며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가족으로는 김행란(66)여사와 영국에서 유학중인 외동딸 김정은(33)이 있다. 김창한 회장은 대학졸업 후 아버지의 바람대로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사업 강진정미소 일을 도왔으며, 37세에 강진정미소 대표를 맡았다.
당시 지금의 강진터미널 주변에 상가 조성을 했던 김창한 회장은 “강진의 관문인 터미널 부근이 허허 벌판이어서 터미널 주변부터 인구를 집중시켜 강진상가를 활성화하면 인구도 유입되고 기존 상권과 더불어 터미널 주변으로 또 하나의 상권이 형성되면서 발전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창한 회장은 젊은 시절 강진에서 살면서 여러 봉사단체에 속하여 봉사를 해왔지만, 보이지 않는 강진 곳곳에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었다. 그 중에서도 김 회장은 중앙초 육성회장을 6년 동안 맡아오면서, 교직원과 육성회임원, 학부모가 한마음 한뜻으로 학교 발전에 노력했던 점을 가장 큰 보람으로 손꼽았다. 시골학교의 어려운 여건을 뚫고 전남 체육대회에서 1등, 합창부도 1등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학력수준도 높아지는 쾌거를 이룬 것은 함께 합심하여 학교발전에 노력한 결과였고, 지금까지도 당시 함께했던 20여명은 ‘전인회’라는 회를 구성하여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하나는 강진군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6년간 맡아 체육발전에 기여한 부분이다. 체육회 회장은 군수가 맡기 때문에 상임부회장 역할은 전반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다. 전라남도 체육대회에서 계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강진 체육을 한 차원 업그레드 하는 역할을 해왔다. 당시 강진이 체육 분야에서 뛰어나지 못했지만 임원들과 선수들이 조화롭게 상호협조하고 봉사를 뒷받침하면서 좋은 성과들이 나타났고, 그로 인해 강진을 전국에 널리 알리게 되었으므로 김 회장으로선 또 하나의 보람을 느끼는 부분이다. 당시 역도부에서 활동했던 분 중에는 현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분이 있으며, 전국1위를 하여 카퍼레이드를 했던 즐거운 때를 김 회장은 대화도중 기억 속에서 더듬어 풀어놓았다.
이밖에도 강진문화원 부원장을 맡아 강진문화 발전에 동참하기도 했으며, 강진장흥검찰청 청소년선도위원장, 강진로타리클럽 지역대표로서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펼쳤고, 로타리클럽이 없던 인근 군지역에 로타리클럽을 만들어 내는 큰 역할을 해냈다. 이러한 각종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내무부장관 표창과 법무부장관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으며, 세금관련부분에서 우수업체로서 국세청장 표창을 받았다.
김창한 회장의 강진 사랑이 표면적으로 조금씩 보인 것은 2009년 재경강진읍향우회를 창립하면서다. 재경 강진향우들의 면단위 조직이 유독 옴천면과 강진읍만 이뤄지지 않았던 때, 옴천면이 먼저 생긴 후 강진읍향우회를 적극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재경 강진군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재경강진읍향우회가 없는 점이 매우 아쉬웠던 김 회장은 읍 출신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내어 많은 애로사항을 극복하면서 강진읍향우회를 조직했고, 초대회장을 맡아 3년 8개월간 이끌다 지난 2012년 11월 23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왜그런지 고향에 대한 생각이 강했다”고 말하는 김회장은 “고향일이라면 앞장서게 된다”면서 “만약 자신이 금전적으로 없는 사람이더라도 이처럼 고향 사랑에 적극적일 수 있을까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기도 했다”면서, “강진읍향우회는 강진읍사무소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고향사랑을 활발히 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읍사무소와 향우회와의 협조 관계에서 강진읍의 위상은 서울에서까지 널리 알려졌으며, 읍장들에게는 강진읍향우회의 공로패를 제작하여 전달해왔다.
김창한 회장은 매년 청자축제기간에는 강진읍향우회 회원들과 버스를 대절하여 1박2일 동안 강진읍 보전마을에서 지내면서 청자축제장과 마량면을 다녀갔고, 해마다 수성당과 자비원을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해왔다.
이밖에도 김창한 회장은 경복고 동창회장으로서 동창과 그 가족들에게 강진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동창회에서 2박3일간 강진문화관광을 다녀가게 하기도 하고, 신반포 교회 목사와 장로 40여명을 초청하여 읍장과 해설가를 동행하여 강진관광을 한 후 강진방문을 했던 교인 중에서 강진방문기를 써 교회지에 내면서 한바탕 강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회장의 강진사랑은 강진특산품 팔아주기에서도 한몫을 담당한다. 서울의 지인들에게서 김창한 회장은 신뢰로 통한다. 그로인해 김창한에게 주문하고, 김창한에게 물어보면 확실한 상품이라고 소문날 정도로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하면 김창한에게로 통한다. 실제로 강진 호평쌀을 꾸준히 선물해오면서 수도권에서 강진쌀의 우수함을 적극적으로 알려왔고, 서울에 있는 강진 출신들 모임인 청자골모임, 구강회, 우진회 등 모임을 통해서도 강진알리기는 계속 이어진다.
김창한 회장은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한 달에 두 번은 강진에 내려온다. 아버님이 계시기 때문에 당연 찾아뵈어야 하는 것이 첫째다. 이처럼 서울과 강진을 오가는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강진이 발전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한다. 김유홍 어르신이 설립한 강진고에는 아버님과 함께 매년 입학식에 참석하여 오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오고 있으며, 몇 년 전에는 군 장학기금으로 천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또 아버님 생신 때에는 강진어르신들의 모임인 수성당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점심을 꾸준히 대접해오고 있다.
이처럼 어느 곳에서나 고향 강진사랑을 노래하는 김창한 회장은 개인적으로 생각해온 강진발전 방안을 몇 가지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그 첫 번째가 강진은 남도음식 일번지라는 점이다. 풍부한 농수산물을 통해 알려야 하되, 토하젓 갈치창젓, 된장, 쌀 등 강진먹거리의 우수성을 신뢰로서 구축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김 회장에게 구입처를 알려 달라, 구입해 달라 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두 번째는 치유의 숲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강진에서 살고 싶다 말을 하지만 실제 눈으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치유의 숲이라고 했다. 와서 농사만 짓고 산다는 것 가지고는 사람들을 오게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장흥에도 있고 강진에도 있다면 쌍방 교류하면서 결국 양쪽을 다 오게 하는 큰 잇점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세 번째는 외국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마량 가는 해안 길처럼 아름다운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남아공 해안선이 아름답다고 자랑하지만, 마량 가는 길만 못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은 “내가 강진이 고향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걸까하며 스스로 답을 묻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아름다운 풍광 부근에 야구선수 이승엽 선수를 끌어들여 본인이 집을 짓게 할 수도 있고, 군에서 지어줄 수도 있되, 관광자원을 스토리텔링화 해서 강진의 아름다운 풍광을 적극 알려 관광객을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가 병영면 하멜기념관과 관련해서 네덜란드 출신인 히등크 감독과 연결 짓고, 축구와 연결시켜 관광객을 유치시키는 방법을 들었다. 그리고 “강진에 오는 관광객들이 수도권에서 올 때는 다섯 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외부에서 왔으니 간혹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생각해야 하고, 먹거리, 볼거리로 지루하지 않게 판을 벌려 강진에서 추억을 갖고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창한 회장의 고향 강진을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이 이어졌다. 다산과 영랑, 청자도요지, 마량횟집, 강진의 한정식, 다산초당에 올라보는 기분 등 청자빛 아름다운 강진 하늘까지 또는 강진의 모든 사람들도 김 회장에게는 모두가 자랑거리다. 이러한 아름다운 강진의 문화와 풍광을 더 많은 사람이 보고 느끼도록 해주는 역할, 그것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바로 김창한 전 재경강진읍 향우회장이다. (이현숙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