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錯覺)하고 사는 우리 인생(人生)(5)
부모가 올바르게 살 때 가풍(家風)이 이어진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마지막 물려주는 것은 재물(財物)보다도 더 크고 소중한 가풍입니다. 자식이란 성장하면서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배우는 것이지요. “왕대밭에 왕대 나고, 쑥대밭에 쑥대 난다”는 옛말 속담은 하나도 거짓이 없습니다.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듯 부모가 효자면 자식도 효자(孝子)나고, 부모가 개판이면 자식은 개막난이가 된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정직하게 열심히 살면 자식도 열심히 살아 성공합니다. 모든 부모의 행실을 보고 자식들은 자신도 모르게 배우고 따릅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이란 천성적(天性的)인 요소(要素)보다는 후천적(後天的)인 교육의 힘이 훨씬 크다는 사실이지요. 자식 교육은 부모가 지금 삶을 어떤 태도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 에 따라 결정되는 사실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본성(本性)과 습관(習慣)을 닮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란 말이 가풍을 이어간다는 뜻이 됩니다. 자식이 잘못하는 짓을 하면 그 애비의 그 자식이라고 말하지요. 그러므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분명 재산(財産)보다는 더 크고 소중한 가풍과 효심(孝心)이지요. 형제간에 화합함은 물론이요, 자손을 반듯하게 잘 가르친 집안은 가풍이 언제나 아름답게 유지되는 것이 그리 큰 일이 아닙니다. 그런 가풍을 이어갈 때 진정 아름답고 융성하게 빛납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하지요.
하나님이 빌려주신 이 몸이 선대 부모의 몸을 빌어 태어났기에 부모께 효도하고 부모의 몸을 잘 봉양(奉養)하는 일보다 더 큰 효도(孝道)가 없습니다. 그런 집안이 대대로 내려가면서 자신과 조상님(祖上님)들의 뜻을 받들어가는 믿음을 가진 가풍인 흐름입니다.
그러나 오늘 날 그런 집안을 찾아보기가 여간 어렵고 참담(慘憺)한 현실(現實)속에 살아갑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현실주의 세상이라 할지라도 정도(正道)란 반드시 있습니다.
한 예로 100년 전에 살다간 조선 후기의 학자이신 ‘이 건승’(李健昇)(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이란 책속에 보면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정신을 한 집안의 가풍이 어떻게 아름답게 이어가는가? 를 새삼스럽게 개판 같은 현 사회와 비교해 보면서 깊은 감명을 느끼게 합니다. 실상 오늘 날의 우리는 종(사촌)형제도 만나기 어렵고, 재종(육촌)형제는 누군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가을이 다 저물어가고 화려하게 물들었던 단풍의 잎들이 바람에 뒹구는 계절이 지나고 나면, 새봄이 다시와 무성하게 피어나듯 꽃들처럼 인간도 늙어지면 자기 평생을 마무리하면서 자기가 뿌려둔 자식들의 훗날의 모습을 찬찬이 보게 됩니다.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방법보다 ‘집안 자손 만드는 가풍의 교육’이 참으로 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요. 결국, 가장 큰 효도는 부모의 뜻을(維持) 이어가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현실을 되돌아보면 무언가 착각(錯覺)들을 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本質)인 근본정신(根本精神)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지요. 가정교육은 자식의 일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문분야 교육은 선생님께 맡기고, 가정에서는 자식이 제대로 된 습관과 인성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해야 함이 당연한데 그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천도휴영이익겸(天道虧盈而益謙)’이란 말이 있지요. 하늘의 도는 오만(傲慢)한 자를 일그러지게 하고, 겸손한 자를 도와준다는 말과 같이 달은 차면 기울고 기울면 찹니다. 이 세상 천지만물의 이치(理致)란 돌고 도는 것과 같이 바른 정도의 길이 반드시 있듯이 우리 인간도 높은 자리일수록 겸손하면 그 지위가 올라가 오래도록 유지되나 부정으로나 오만(傲慢)하면 그 지위가 오래가지 못하지요. 보리는 익어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지만, 벼는 익으면 고개를 푹 숙이듯 가정교육이 잘된 사람과 어중간하게 덜된 인간을 비교하여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 세상에 삶이란 정말 너무나 부조리합니다. 온갖 변수로 인해 만들어지는 현실이지요. 그같이 부모는 자식 하나를 진실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오만 정성을 다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하여 고생하여 가르쳤는데 자식은 그 부모의 은공(恩功)을 모르고 불효막심합니다. 생사애경(生事愛敬)이란 효도에 나중이 없고 살아계실 때 사랑과 공경으로 부모를 섬기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효도는 부모가 살아계실 때 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도리(道理)입니다. 돌아가신 후에 묘(墓)앞에 엎드려 통곡해본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부모에게 잘하는 자식일수록 사회에 나가서 사는 가정의 모습이 바르고 모범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 됩니다.
가정은 한 작은 국가(國家)이고 기본이지요. 작은 한 가정을 경영하는 것이나 큰 나라 살림을 꾸려가는 과정은 그 본질이 똑 같습니다. 가정이 행복으로 넘칠 때 화목하고 진취적이 되나 가정이 무너진 집안은 사회 어느 곳에 가서도 하는 일마다 절대 잘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도리를 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비록 오늘 날 우리 사는 현실이 무자비하게 질서가 없고 상하(上下)가 없이 인륜도덕(人倫道德)이란 말조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많은 집들의 부모가 이혼하고 가정파탄까지 되어 진 집들이 많아 이혼율이 세계 일등국가로 낙인 찍혀버린 부끄러운 우리 현실입니다. 결국, 집안이 파괴되면 모든 것 끝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가풍(家風)이 그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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