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꽃의 봄을 기다리는 남미륵사
저 철쭉꽃밭의 바다에서 행복의 봄을 기다리다
남미륵사에서 철쭉제 행사 연다면 강진의 큰 축제 될 듯
남미륵사 새로운 철쭉꽃밭과 연꽃방죽이 이제 바야흐로 땅 밑에서부터 꿈틀거리는 봄기운을 기다리고 있다. 동백꽃이 꽃망울을 머금었기 때문이다.
남미륵사는 본디 철쭉꽃으로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특히 봄철에 엄청나게 찾아오는데, 새롭게 조성된 철쭉꽃밭은 두 개 학교 운동장 정도의 크기여서 전국에서도 이름날 만큼 그 규모가 크다.
남미륵사 법흥 주지 스님은 지난해부터 새롭게 철쭉꽃밭을 조성하면서 학교 운동장 크기의 연꽃방죽 주변으로 산책길을 냈고, 그 중앙에는 섬 동산을 만들어 유채꽃을 심어놓았다. 또한 철쭉꽃밭 사이사이에도 산책길을 내 철쭉의 향연 속에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도록 철쭉의 바다를 만들었다.
소나무, 동백나무 등 갖가지 정원수는 철쭉꽃밭의 호위병
연꽃방죽 중앙 섬에는 유채꽃 심어 홍과 노랑의 절묘한 조화이룰 듯
신라 향가(鄕歌)에 철쭉꽃을 노래한 것이 있다. 암소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절벽에 핀 철쭉꽃 한 가지를 꺾어 수로부인(水路夫人)에게 드리는 노인헌화가(老人獻花歌)가 있는데, 일러 아름다운 로맨스라고 말하고 있다.
철쭉꽃은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어갈 때 야산 이곳저곳과 산계(山溪)에 화려하게 피어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산천경개를 한껏 느끼게 하는 철쭉꽃은 진달래와 한 가지로 역사가 오래 된 한국적 이미지의 꽃이다.
남미륵사에서 철쭉꽃밭을 조성한 것은 순전히 법흥 스님 혼자서의 노력이다. 수만의 인파가 몰려도 전혀 복잡하지 않을 것 같은 남미륵사 경내와 철쭉꽃밭에서 철쭉제 행사를 통해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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