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관광의 미래 남미륵사에 있다

수십만 그루의 철쭉, 28일 하루 관광객 3천 여 명 다녀가

편의시설 부족 어쩌나···

동양최대 청동좌불상 등으로 유명세

주차장 ․ 화장실 등 협소 관광객 불편

주변에 식당 ․ 매점 등 한곳도 없어

강진의 남미륵사가 새롭게 떠오르는 관광지임을 거듭 확인케 해준 것은 지난 28일 관광버스가 대거 몰려오는 광경 때문이었다. 주차장이 부족해 길거리에 세워둔 관광버스만도 10여 대가 넘었고, 한꺼번에 20여 대의 관광버스가 세워져 있었다. 모두 제각기 다른 회사의 버스들이었고 대부분 경남, 경북, 충청도에서 온 버스들이었다. 일반 승용차만도 20여 대가 넘었는데, 그로 인해 남미륵사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물밀 듯이 경내로 들어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오는 모습이었다. 남미륵사가 유명한 사찰로 이름을 날리는 것은 동양에서 제일 큰 청동좌불상과 한국에서 가장 큰 관음전, 그리고 2만 3천불을 모신 만불전 등의 불사도 경이롭지만도 무엇보다도 철쭉 수십만 그루가 만개한 탓이다. 남미륵사 온 도량에 가득 찬 철쭉은 붉을 대로 붉어 황홀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게다가 최근 완공된 연 방죽 역시 철쭉과 소나무 등 정원수를 심어 그야말로 철쭉의 세계, 꽃의 성지임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관광객들은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붉은 철쭉 앞에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고, 혹은 가족끼리 연인끼리 삼삼오오 사진 찍는 모습이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철쭉이 만개하는 초파일을 앞둔 계절에 일어나고 있지만 사실 연중 관광객의 숫자는 엄청나다. 1일 500여 명만 잡아도 연 20만 명 가까이 된다.

그러나 28일 관광객들의 움직임을 주시한 결과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화장실 또한 협소해서 한꺼번에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쉼터 공간이 없다보니 세워둔 버스 곁에서 수십 명이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는데, 점심시간인데도 인근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없고, 빵 한 조각 사먹을 수 있는 매점도 없는 상태이다.

남미륵사 주지 법흥스님은 “불편사항을 누차 건의했는데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관광객들은 연꽃방죽을 새로 조성했기 때문에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하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