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륵사 주차장과 식당 건립 시급하다

강진은 다산초당과 영랑생가, 그리고 청자박물관이 있어 부산과 경상도에서 강진을 찾는 관광객이 타도에 비해 많다. 그런데 남미륵사는 아예 관광객 80%를 차지할 만큼 경상도지방에서 오는 관광객이 많다. 불심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도 남미륵사의 불사 규모와 분위기 때문에도 더욱 몰린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경상도에서 관광객이 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코스가 아니다. 강진에서 부산이나 포항 등 경상도 지방으로 관광을 가기가 쉽지 않는 만큼 그쪽도 마찬가지이다. 먼데서 오는 손님이 바로 그들인 것이다.

남미륵사의 관광객 증가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10년 전부터 불어나기 시작한 관광객은 최근 남미륵사 경내에 연꽃방죽을 만들고 또 다시 철쭉을 방대하게 심은 탓이다. 철쭉의 아름다움도 그렇지만 연꽃방죽의 아늑함도 일반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만큼 그 나름대로 멋과 풍취가 있다.

지난 28일에도 제각기 다른 관광버스가 사찰 입구에 즐비하게 서 있었고, 경상도 사투리로 왁자지껄했다.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손님들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인근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병영의 수인관을 곧잘 이용하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남미륵사 가까이에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들은 장흥이나 보성 등지에서 식사를 해결할 게 뻔하다. 강진에 온 손님들을 오히려 내는 꼴이 아닐 수 없다.

남미륵사에서는 예전부터 2천원이나 1천원 짜리 식사제공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미륵사가 정작 희망하는 것은 강진쌀을 소비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든 식당건립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주차장 문제도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한참동안 걸어서 경내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손님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 같아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정도다.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편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강진사람들이 할 일이다. 남미륵사의 관광객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하는 행정당국의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