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인프라 적극 활용 못하고 있다”

새내기 공무원 교육시설 미흡

교육동 신축과 5성급 호텔도 필요

다산박물관 박사급 인원 상주

문체부에서 국영으로 운영 요구해야

다산의 인프라는 강진 전역에 분포되어 있다. 다산초당, 사의재, 백운동, 용혈암, 우두봉과 고성사, 백련사 등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다산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데도 다산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 첫 번째로 새내기 공무원 등이 공무원 연수 때 지금의 시설로는 부족하고 불편하다는 점이다. 큰방에 5명씩 자야하고 화장실 등이 불편하다는 것은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에는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동 신축이 절실하고, 앞으로 새내기 공무원만 교육받는 장소가 아니라 사무관급 이상의 중견공직자도 교육을 받아야만 다산사상과 연결되며 조직의 리더로서 가치관 확립에 기여할 수 있다고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부설 김용흠 강진다산실학연구원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산박물관을 짓기 위해 터를 닦고 있다”며 “박물관은 그 격이 있어야 하므로 관장의 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장을 박사급으로 해야 하고 전임공무원도 서너 명은 되어야 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이 설 수 있으며 이 같은 일은 문체부에서 국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려면 강진군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볼 때 중앙정부에 건의를 해야 한다. 그는 “다산박물관이 서게 되면 명실상부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특히 방문객들은 다산 유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자박물관에 보관 중인 유물의 공개는 물론 해제, 수집 등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 사료를 보기 위해 끊임없이 올 것이기 때문에 시설과 면모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그는 “다행히도 남양주에 다산박물관이 아닌 실학박물관이 세워졌다”며 “강진군에서 독점하지 않고 21세기 세계 10대 강국에 걸맞게 다산박물관의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실학박물관은 남양주에 있고, 성호 이익 실학박물관 역시 안산에 있으므로 다산박물관으로서는 한국에 처음으로 생기게 된다.

김 교수는 거듭 “대한민국 5급 이상 공무원은 한차례씩 다산의 삶을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다”며 “공직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동 신축 등이 필요하고 적극 다산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용흠 교수는 지난 3월 5일부터 오는 12월까지 강진군도서관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조선후기 실학과 다산 정약용’이란 다산시민강좌를 통해 다산사상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