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진정한 어른들
임현중(환경관리팀장)
얼마 전 농구선수가 자신의 아이를 데리러 동네 놀이터에 갔다가 담배를 피우는 여중생들을 훈계하다가 손바닥으로 머리를 1대씩 때렸다 하여 그 부모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일이 있었다.
이 기사를 읽고 문득, '자녀가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사주어라. 그러면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될 수 있다고 오해하면서 자랄 것이다.‘ ’자녀가 나쁜 말을 쓸 때면 그냥 웃어넘겨라. 그러면 자기가 재치 있는 줄 알고 더욱 나쁜 말과 나쁜 생각을 할 것이다.'는 글이 생각난다.
이 글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분별한 사랑을 경고하는 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가 내 자식 내 맘대로 키우겠다는데 웬 참견이냐며, 자녀들의 잘못에 대해서 이웃의 훈계가 필요 없다 한다면 말릴 길이 없다. 하지만 언젠가, 자녀가 길에서 납치되거나 사고로 쓰러져 도와 달라 소리칠 때, 못 본채 지나가는 이웃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처럼 청소년들의 비행을 보고 훈계했을 때 고소당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가 더욱 증가하여, 머지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면 부모를 처벌하는 법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땐 아마도 자녀를 훈계한 이웃의 행동이 결국 자신의 처벌을 면하게 도와준 것이라 생각하고 부모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런지.
우리사회에 어른이라 함은 단지 나이가 많아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인생 경험으로 청소년을 바른길로 이끌어주는 것 또한 어른들의 할 일이라 생각하며, 바로 이런 어른들은 학교 밖의 또 다른 선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청소년을 바른길로 이끌어줄 농구선수와 같은 진정한 어른들이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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