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출신 박표진 광주대학교 청소년 상담·평생교육학과 교수

송하훈이 만나보았습니다

2014 광주광역시 교육감 출마의사 밝혀

실력광주’의 명성 위해 2년 10개월 잔여기간 버리고 운명을 건

전 광주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행정전문가, 중앙정부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9급에서 2급까지 입지전적 인물, 합리적인 소통능력의 소유자

강진 성전 출신 박표진(55년생)은 광주상고와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영국 엑스터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과 함께 평생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교육행정전문가이다.

74년 전남대학교에서 9급으로 출발해 7급으로 승진한 뒤 80년 현재의 교육부 전신인 문교부로 자리를 옮겨 승진을 거듭하며 교육정책을 기획•총괄하는 중앙부처에서 주로 일을 해왔다. 12년 전인 2002년부터 2004년 3월까지 광주광역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을 지낼 때 고향인 광주교육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가졌다. 다시 중앙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일하다가 2급인 일반직고위공무원단으로 승진한 후 2009년부터 1년 3개월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지내다가 2010년부터 2013년 2월 말까지 2년 5개월간 광주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다. 현재는 광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지만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될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감으로 출마를 굳히고 있다. 그는 출마를 위해 2년 10개월이란 잔여기간이 남아 있었는데도 명예퇴직을 했다.

광주교육의 학력저하, 민주적인 소통문화 실종, 일선교사의 사기저하, 단위학교의 자율성 침해

그는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자리에서 그동안 광주교육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실력광주’로 전국에 통칭되어 온 것이 사실이어서 자랑스러운 광주교육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의 교육청 및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광주에 다녀갔다고 전하며 이는 타 지역의 학부모까지 나서서 학력향상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 광주의 교육 현장과 학부모들은 성적하락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광주시교육청은 이런 심각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거나 변명하기에 급급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학교를 포함한 모든 교육청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소통문화가 실종된 과정이다 보니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학교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모이는 곳에서 성의 있는 설명이나 설득 과정이 없이 교육청의 일방적인 규제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거였다.

그는 다른 의견이 존중되지 않은 불통의 문화로 사업이 결정되고 있고, 교육청 조직 본래의 기능을 잃음으로써 일부 집단이 정책결정을 하게 되고 이를 추인하는 수준의 업무집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일선학교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행복을 느끼거나 신명나게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그는 크게 우려했다. 교권보호 및 학생인권 조례가 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학생인권 중심의 정책이 집중되다 보니 교권의 본래 의미를 잃고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마땅히 학생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존중받아야 할 선생님들의 교육의욕이 날로 상실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교육청만의 일방독주로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학교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되 법적인 틀을 벗어나는 경우에는 교육청이 관리감독하고, 그러지 않는 경우에는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단위 책임 경영제는 학교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과 학교의 특색을 살리는 민주적 학교운영방법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광주교육은 교육청의 지시일변도 정책만 있을 뿐 학교 구성원인 학부모와 학생, 학교장과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의 과정이 없어 제대로 동력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뼈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박표진표 학력프로젝트의 출범

그는 박표진표 학력프로젝트를 출범시킨다는 꿈을 갖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꿈을 키우고 중학교에서는 자기에게 맞는 꿈을 찾고, 고등학교에서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실력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출범호의 이상이다. 이에 2014 실력광주 프로젝트를 선언한 그는, 미래 사회에 걸 맞는 인재육성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각 학교 대학수학능력 성적이 최상위가 되도록 교육여건을 조성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가칭 ‘진로진학정보원’을 독립기관으로 설치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권이 증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도 그의 야심 찬 계획이다. 교사들에게 교육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지원은 물론 교사들의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을 대폭 지원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학생들 역시 민주시민으로서 자유의식을 신장시키면서 동시에 책무감도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학생들이 교사들을 존경할 수 있도록 교육본연의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교권조례와 학생인권조례의 책임과 의무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위학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예산편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단위학교에서 극대화 시키고 지역자치와 연계된 자율성을 권장하며 학교단위의 교육과정을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장 책임경영제를 확대하겠다’고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박표진, 그는 누구인가?

상식이 통하는 교육행정전문가란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9급의 말단에서 출발해 2013년 2월 말까지 광주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까지 38년이란 세월을 교육계에서 보냈다. 특히 전 기간을 교육관련 부처에서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보통교육과 고등교육기관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고,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근무할 당시 다양한 정책을 펼쳐 현재 학력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교육부에서 많은 세월 동안 간부로 일해 왔다는 사실은, 교육부 등 중앙정부와 시청 등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협력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인물임을 증명한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재정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교육재정의 다양한 유입을 위해서는 지원받을 수 있는 재원을 빠트리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은 교육청 자체의 재원만으로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데 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이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근무할 당시 480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확보하여 공립국제학교를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바가 있어 탁월한 역량을 드러낸 바 있다.

70년대에는 누구나 가난이 꼬리처럼 붙어 다니던 시대였으나 특성화된 광주상고를 졸업한 후 9급 공무원에 합격, 이사관급인 광주광역시교육청 부교육감까지 승진하는 동안 교육부의 각종 주요부서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므로 보통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7급 때 영국정부 초청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숭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자기 연찬에도 최선을 다 하는 주경야독의 전형을 보였다. 이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며 부지런 하라”는 다산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행한 제자 황상과도 같은 학구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품성은 조용하면서도 합리성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어느 기관에 근무를 하든지, 어떤 위치에 있든지 그의 생각과 의견은 합리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은 드러내지 않으면서 공적은 부하 직원에게 돌린다. 바로 그 점이 상·하간의 관계와 전체 조직을 탄력 있고 활성화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이디어를 가진 정책통으로도 그는 알려져 있다. 그 예로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근무시 다양한 정책을 펼쳐 학력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 또 교육부 근무시 “학교안전사고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그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85년 모범공무원(국무총리), 90년 정책추진유공표창(국무총리), 2013년 홍조근정훈장(대통령)을 받은 바 있다.

전교조 VS 비전교조 한 판 승부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강진출신 박표진과 전교조 출신 장휘국 교육감과의 한 판 승부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광주광역시교육감에 전교조 출신 장휘국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3년 동안 진보와 보수 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고, 그에 따라 진보교육계에서 누구에게 대표주자를 선출해 힘을 실어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보수·중도를 표방하는 박표진 전 부교육감이 지난 2월 명예퇴직과 때를 같이해서 출마선언을 한 후 얼굴 알리기에 주력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가 어떻게 광주광역시교육감으로 입성할지 그의 행보에 강진사람들은 물론 출향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