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운리 항동은 역사적인 땅
강진의 미래 심어보아야 한다
대구면 항동은 역사적인 땅이다. 그 첫째는 150여 기가 분포되어 있는 청자가마터이고, 그 두 번째는 장보고와 깊게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학자들로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 상당히 설득력을 갖고 있다.
셋째는 산과 수가 뛰어나 그만한 산세가 있는 곳이 드물다는 점이다. 청광 양광식 선생의 말에 따르면 일본의 유명한 도자기 학자가 항동의 백적산을 오른 후 “도자성지(陶瓷聖地)로서 손색이 없는 땅이다. 세계 도자기터를 다 둘러보면서 용(龍) 자가 들어가는 곳에서 고급품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곳은 용자가 들어가는 도자기터 중 가장 오랜 세월 동안 그리고 많은 도자를 생산한 곳이어서 도자성지임에 틀림없다”고 필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다산의 일등 제자인 황상이 유인(幽人)의 삶을 살기위해 항동의 백적산을 택했다는 것은 그의 학문적 깊이로 볼 때 강진군에서 가장 산수가 아름답고 편안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천태산과 백적산, 여계산이 함께 어우러진 항동은 강진의 산세 중 가장 아름답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산세임에도 불구하고 그 먼 곳까지 누가 가겠느냐는 반문과 함께 장흥의 우두랜드는 읍과 가깝게 때문에 연중 사람들이 밀려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산세가 좋은 곳이 다소 멀다고 해서 외면당하는 곳은 없다. 그리고 멀다고 주장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맞질 않다. 좋은 곳, 아름다운 곳, 더 자연적인 곳을 스스로 찾아가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주) 동승이 그곳을 개발할 줄 몰라서 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누가 엄청난 돈을 들여 땅을 사놓고 개발을 서두르지 않는 사람과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문화재법이 워낙 매섭다 보니 행정적으로 순항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점에 대해 강진군에서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개발 조성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면 용운리 강진테마파크는 강진군이 1등 재산을 판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주)동승이 강진에 투자를 한 것이고 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우호적이고 동반자적인 회사이다.
마량 제주간 쾌속선 운항을 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인구가 1천 명 유입된다고 가정할 때 그 인구가 살 수 있는 땅을 팔았다고 해서 판 것이 아니듯이 강진테마파크는 분명 우리의 미래를 거기에 심고자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청사진도 이런저런 이유로 군민이 협조를 하지 않는다면 잘 될 일도 부정을 타기 마련이다. 군민 열 사람이 외면한다는 것은 외부 백 사람 천 사람이 외면하는 것과 같다. 군민 열 사람이 격려해주고 밀어준다면 당연히 외부 백 사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년이면 결코 작은 세월이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도 많았겠지만 군에서도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아직 계약상으로도 시효가 남아 있으므로 우리 군민이 조용히 지켜보는 가운데 순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정히 그 일이 기한을 넘겼을 때 그 때 가서 환수하라는 목소리를 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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