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중·일 도자기 축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내년에는 제42회 청자축제와 함께 한·중·일 도자기 축제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제는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 수준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경우 임진왜란 때 잡혀간 도공들이 오늘의 도자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시금석이 되었고, 중국의 경우 중국 청자를 우리만의 특색 있는 청자를 만들어 역수출하는 데 성공한 지난날이 있지만, 그 같은 과거 일을 떠올리며 자존심만으로 대응했다간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제는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이하여 새로운 작품이 요구되고 있다. 과거의 청자를 재현하는 데 그친다면 한 마디로 국보이든 보물이든 간에 하나의 모사품에 불과할 뿐 창의력이나 창조력은 없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시선이요, 안목이다. 석굴암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신라시대의 명작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만을 고집한다면 진일보 발전이 없는 문화로 그치고 만다.
따라서 강진청자 역시 새로운 도전 정신과 장인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는 것은 문화의 세기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명제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연구가 필요하다. 그렇게 태어난 작품은 작가 자신에게도 성취감이 있겠지만 강진은 물론 한국의 문화의 수준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는 지금 강진고려청자요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이와 때를 맞추어 한·중·일 도자기 축제에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보다 돋보인 작품을 통해 한국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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