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마시는 차, 우리도 마셔요”

성전초등학교 강승원 선생님의 ‘우리 차’ 지도

성전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모두 남자 6명, 여자 6명으로 12명이다. 이 학생들은 담임 강승원 선생님의 지도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우리 차’를 마신다.

“차를 마실 때에는 먼저 차의 향기를 맡고, 색깔은 어떤가 살펴본 후에 후후 불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듯이 마시세요”

비록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찻잔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제법 점잖은 자세로 차를 마신다. 가장 미운 행동을 잘 한다는 4학년이지만 떠들거나 움직임이 산만하지 않다.

“벌써 효과를 본다는 것은 이르지요. 차를 마시는데 있어 예절에 중점을 주는 사람이 있고, 차의 좋은 성분에 비중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후자 쪽입니다. 차의 유익한 성분을 섭취하자는 것이지요”

강승원 선생님은 “처음 성전 월남리의 다인 무명선사께서 전남대 교수를 소개, 그 분이 찻상, 찻잔받침 등을 보내주어 하게 되었다”며 “차는 무명선사가 전달했다”고 밝히고 “틈나는 대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명선사는 “올해는 4학년만 다도를 배우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전교생이 했으면 한다”며 “우리 차를 어려서부터 마시는 버릇을 통해 성인이 되어서도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우리 차의 예찬론을 폈다. 강승원 선생님은 자신이 만든 ‘우리 차에 관심을 갖자’란 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다도를 지도하고 있었는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차를 따르고 마시는 학생들의 진지한 태도가 인상 깊었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