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는 값싼 연탄이 인기”

강진연탄 1일 생산량 1만 장

원료탄 좋아 품질경쟁에서 우위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울 거라는 기상예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연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강진연탄 공장은 기자가 찾아간 15일에도 쉬지 않고 연탄을 생산하고 있었다.

쿵더쿵, 쿵더쿵 기계음과 함께 연탄이 벨트를 타고 꾸준히 찍혀져 나오면 작업자는 곧장 트럭에 실었다. 연탄은 생산하자마자 이내 트럭에 싣지 않으면 안 된다. 연탄 자체가 무거워서 보관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강진연탄공장은 성수기인 요즘 1일 생산량이 1만장이다. 생산된 연탄은 강진읍과 관내 일부, 장흥군 일부, 북삼면과 성전, 도암, 신전 등이다. 고금, 약산과 완도읍, 해남 진도 일부까지 배달되고 있다.

현재 광주 전남에는 연탄 공장이 3곳이다. 광주와 화순에 있고 강진이 유일하게 남도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목포, 여수, 순천 등지에도 있었으나 문을 닫았다.

“강진연탄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은 가격경쟁을 하지 않고 품질경쟁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강진연탄 김이중씨의 말이다. 그는 집요하게 강진연탄공장을 넘기라는 권유에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강진에 연탄공장이 하나 더 있었다. 세 사람이 합자해서 동초등학교 부근에 연탄공장을 세웠었다. 그러나 3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품질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그 때가 78~79년도의 일이었다.

“그쪽에서 하는 말이 세상에 이웃집 사람이 강진연탄을 사용하는 걸 보고 충격을 느꼈다는 겁니다. 그만큼 품질에서 우위를 지켰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있었던 것이죠. 그 분들이 양보하라는 말에 연탄 만드는 일이 평생업이어서 넘길 수 없다고 했더니 오히려 그쪽에서 문을 닫을테니 외상이며 기계, 원료탄 등을 인수해 달라고 그랬습니다”

김이중 사장은 그 공장을 인수해서 오늘 날까지 지켜오고 있다. 김 사장은 탄 자체의 품질이 좋았을 때 소비자가 편리하고 장기적으로 거래가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는 오랜 경험에서 축척된 철학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탄공장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다. 연탄이 잘 팔리기도 하지만 솔직히 정부에서 가격안정자금을 주기 때문에 그나마 버티기가 수월한 편이다. 가격안정자금은 생산량이 아니라 판매량에 따라 지원을 해주고 있다. 1년에 5천 톤 가량을 소비하면서 연간 140만 장 내외를 찍고 있다.

연탄은 뭐니뭐니 해도 방바닥이 골고루 따뜻하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좋다. 아궁이 두 개짜리 연탄보일러를 사용했을 때 방 2개 정도는 노골노골해서 어떤 추위도 이겨낼 수 있다. 1일 사용량은 4개 정도이므로 1장에 500원으로 계산하면 2000원이고, 한 달이면 6만 원 밖에 들지 않는다. 서민들이 즐겨 사용하는 연탄이 요즘 부쩍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