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선 교수의 다섯 번 째 시집 ‘수제비와 구름’ 발간

송수권 시인 해설 돋보이고 ‘대기대용’ 바라는 덕담도

박용철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광주여자대학교 이사이자 전남도립대학교수로 활동 중인 최한선 교수가 다섯 번째 시집 ‘수제비와 구름’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제1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인 송수권 시인의 평설이 있어 최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송 시인은 2012년에 낸 시집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백미편이라 할 수 있는 「전설천국」을 다산의 시 애절양과 퍽이나 닮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천태만상이 함께 산다는 것

전설이 아니고야 가당할까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생이

이불에 싸여 가 성폭행을 당하고

장까지 파열되어 버려졌다가

극적으로 구조되어 겨우 목숨

부지하게 되었단다 전설 하나

송 시인은 “애절양의 통곡소리가 절로 들려오는 듯하다”며 “시인의 폭발적인 분노와 물음이 이 시대의 심장을 향해 꽂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 교수가 한문학을 전공한 것을 알면 동양 고전에 밝은 심안(心眼)을 가진 청안시(靑眼視)라는 것도 쉽게 간파할 수 있고, 노자의 곡선은 완전하다(曲則全)의 원리가 무엇이란 것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시를 쓰지 않았다면 얼마나 답답했을까? 내가 원고지 위에 황제라고 쓰면 나는 지존하고 무소불위한 황제가 되고, 내가 재벌이라고 쓰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부유한 사람이 되는데······. 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 시인 역시 생리적 필연성에 의해 세상과의 소통을 도모하고자 자모를 쉼 없이 움직이는 시인임에 틀림없다. <고요아침> 값 10,000원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