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군 단위에서 문화지수 1위인 강진군
강진군의 재정 상태는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군단위 문화지수는 전국에서 1등이다. 지역문화지수는 문화정책, 문화자원, 문화활동, 문화향유 등 4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37개 지역문화지표를 선정해 계산한 지수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이다.
전국 229개 기초단체 중에서 217위의 재정자립도인 강진군이 84개 군 단위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종합성적은 전국 10위를 차지한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것은 강진에 가서 안 척을 말라는 말이 있을 만큼 평소 지역문화를 사랑하고 관심 있게 공부를 해 온 문화해설사 및 문화인이 그만큼 많다는 증좌가 아닐 수 없다. 시쳇말로 스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름 없는 재가불자들이 있다는 말과도 비슷한 말이다.
강진에 진정한 문화인이 많다는 것은 자연요소적인 배경도 무시할 수가 없다. 강진이 낳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영랑생가와 시문학파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는 사실, 그리고 고려청자의 발상지라는 점,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면서 제자를 길러내고 학문을 집대성 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백련결사의 도량 백련사와 벽화로 유명한 무위사, 전라도 육군 본부였던 전라병영성 등의 문화유적에는 역사적 얼과 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진아트홀의 준공으로 강진군민의 문화수준이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도시 극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영화와 연극이 일주일 간격으로 상영 또는 공연되고 있고, 누구나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명품 무대가 있어 문화적인 향유를 누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강진군에서 문화예산을 늘린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남도답사일번지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아트홀의 준공으로 인해 군민들로부터 일부 지탄이 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아트홀이 없는 강진을 상상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이미 군민들은 아트홀을 통해 문화적 수준을 느꼈기 때문에 문화에 대한 자긍심 또한 커졌고, 그것이 문화지수 1위인 강진군을 견인해냈다.
문화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생활적인 면에서 최고의 덕목이다. 문화지수 1위를 계속 지켜내기 위해서는 더욱 문화에 심취하고 문화를 사랑하며 문화강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