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주목나무,
남미륵사 관세음보살 되다
살아서 천년을 살고 죽어서도 천년을 사는 나무가 있다면 우리 인간살이에 비해 볼 때 부럽기 짝이 없다. 바로 주목나무다. 우리나라에는 태백산 소백산에 분포되어 있으나 일반인이 주목나무를 사용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태백산의 고사목이 되어 버린 주목나무의 의연한 모습만을 바라볼 뿐이다. 특히 소백산정에서 자라는 주목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목나무는 명품의 나무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었을 때 관(棺)으로 사용했는데, 그것은 가장 좋은 나무를 사용해서 죽어서도 호사를 누리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공주 무령왕릉에서 나온 왕비의 두침(頭枕)도 주목나무였다.
강진의 유명사찰 남미륵사에는 관음전이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관음전일 것이다. 이층 높이의 관음전에는 주목나무로 조성된 33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큰 주목나무를 깎아서 만든 관세음보살은 종잇장처럼 얇은 옷자락이지만 전혀 금이 가는 일이 없다. 그리고 그 큰 관세음보살상은 주목나무 하나로 깎아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신령스럽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가 남미륵사의 관세음보살이 되어 중생을 보살피고 있다. /송하훈 기자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