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축제 상설 본무대 주변 넓히자”

상설 본무대 주변 답답해 축제장 분위기 위축

탁 트인 행사장 위해 ‘주변 확대해야 한다’ 주장

제42회 강진청자축제가 처음으로 한중일 도자문화축제와 함께 열릴예정이서서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큰 가운데 강진청자축제장 상설 본무대 주변이 답답하고 막힌 공간이기 때문에 주변을 매입해야 한다는 주민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은 4년 전, 미산 앞 4거리(동문)가 축제장의 중심부가 되면서부터 줄기차게 흘러나왔다. 해년마다 축제장이 넓어지면서 미산 앞 도로가 크게 나 있는 것과 반대로 지금까지 주 입구 역할을 해왔던 서문이 위축되면서부터이다.

청자촌 부근 미산마을에 귀촌해 살고 있는 박 모씨는 “이곳이 좋아 터를 잡은 지 수 년이 되었다”며 “청자촌을 갈 때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느끼는 상황”이라며 “서문 입구가 확 뚫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서문 입구 오른쪽에 자리한 ‘다산요’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만 축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강진에서 단체장을 맡고 있는 김 모 회장은 “서문 입구가 이제는 호로병 형태로 변했다”며 “호로병 형국의 서문을 크게 늘리려면 현 다산요가 이주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청자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제41회 강진청자축제 때에도 몇몇의 관광객들은 “공연을 계속하는 상설 본 무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다”며 “외곽으로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 서문의 입구 역시 크게 열어지면서 공연장 역시 더 넓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자촌에서 개인요를 운영하는 청자조합의 한 조합원은 “엄청난 차량이 오가는 청자촌 입구 도로에서 공연장이 훤히 보였을 때 행사가 빛날 수 있다”며 “공연장이 서쪽을 향해 있으므로 당연히 서쪽의 공간이 크게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연장이 확보될 경우 그곳에 대형청자 작품을 전시 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청자가 파손될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각 개인요에서 출품된 대형작품들이 상설 전시되었을 때 볼거리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한편, 이러한 의견에 대해 당사자인 다산요는 “판매장, 작업실, 화목가마, 창고 등 620평이다”며 “공무원 중에서도 넘겨야 한다는 말을 해오고 있어 군에서 매입한다면 감정가로 넘길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만일 매입을 한다면 자신의 판매장을 제2단지로 옮기겠다는 말도 덧붙인 그는 여론이 그러하다면 따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연장의 확대와 더불어 최근 청자촌에서는 각 요에서 나오는 재벌구이 파편으로 2단지 담장을 세워줄 것을 희망했다. 초벌구이 파편은 흙 자체이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아니지만 청자재벌구이는 특수폐기물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2단지 담장을 만들면 이미 청자빛이므로 아름다운 담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돌담장 1m에 50여만 원 가까이 소요되지만 청자재벌구이로 담장을 만들 경우 철망만 해놓으면 담장은 절로 만들어지므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청자담장은 이천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매우 타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