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애도
강진에도 추모의 물결 이어져
노란리본과 함께 청소년 추모 메시지 봇물
강진신협 옆 보도 쪽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남길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곳을 지나던 초등학교 2~3학년 어린이들이 길을 멈추고 노란리본과 함께 갖가지 내용이 쓰여 주렁주렁 달린 메모글자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펜을 들고 글자를 써 내려갔다.
이날 어린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써 놓은 글씨들을 천천히 보더니 “선장이 나쁜 아저씨다”며 “선장 죽어버려요”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그러나 “혼자 따뜻한 곳에 있어서 죄송해요”란 글도 있었고, “언니 오빠들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돌아와 주세요”, “천국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등의 애절한 사랑의 절규가 많았다. 이 같은 내용의 추모 메시지는 다음날까지 이어져 나중에는 추모 리본이 첩첩이 쌓이는 모습이었다.
이 메모 벽모판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강진시민 모임에서 지난 24일 마련한 공간으로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바랍니다’라는 프랑카드와 함께 마련되었으며,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해 슬픔과 원망, 분통 등을 표현해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모임 관계자는 “군민들이 이번 사건으로 슬픔과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 표현할 방법과 공간이 없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장소의 필요를 느껴 설치했다”며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많은 글들을 남기고 있으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강진시민 모임에서는 24일 저녁 농협강진군지부 앞에서 열어오던 촛불문화제도 국정원규탄의 메시지를 빼고 세월호 침몰 실종자 및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열었고 많은 군민들이 동참했다.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사건’은 27일까지 탑승 476명, 구조 174명 사망 188명 실종 114명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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