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진도 바다야
오 대 환(강진감리교회 목사)
바다야
진도 바다야
너 사납게 출렁이는 너울아
너는 듣고 또 들었지
세월호가 휘청거리며
침몰 할 때
그냥 기다리라는 공허를
기다림은 그리움되고
너 큰 바다야
너 큰 입을 열어
그리운 이름을
목청껏 불러다오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
주검으로 돌아온 이름들
깊은 바다야
귀를 기우려라
마지막이예요
말할수 없을 것 같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애잔한 소리가 물거품 되지 않도록
네 귀를 기우려라
팽목항 바람아
전해 주어라
기다리면 살겠지
기다리다
못다 핀 꽃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어라
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았음이여
댓잎 같은
우리 아이들
천국 보금자리에
보내 드립니다
기도로 보내 드립니다
2014. 5. 23
팽목항 누구나 기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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