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의원 후보자가 군수 후보 사진 걸어놓고 선거 운동 하다니···
모 군의원 후보가 군수 후보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선거 사무실에 걸어놓고 있어 타후보자는 물론 유권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현직 군의원이기 때문에 더욱 빈축을 사는 것은 그의 속셈이 뻔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출마자는 당연히 당선이 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겠지만 그렇다고 군수 후보자에게 피해까지 준 데서야 말이 되는가. 타후보자가 생각할 때 어쩌면 군수후보를 원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민감한 선거 시기에 현직의 군의원 후보가 군수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걸어놨다면 당선되었을 때 군정을 감시하기는커녕 상당히 협조적일 수밖에 없을 거라는 인상을 주고도 남기 마련이다.
사진을 걸어놓는 일은 법적인 제동이 없으나 국회의원과 군수가 함께 찍은 사진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견제하기에 앞서 협조체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단합된 모습을 연출하는 사진이다. 또 한 때 군수 후보와 상하관계에서 함께 일한 사람이 걸어놨다면 그것은 애교일 수도 있다. 그러나 4년간 군정을 감시해온 현직의 군의원 후보가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비록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을지라도 군수후보사진을 걸어놓은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빈축을 사고도 남을 일을 왜 하는지 모를 일이지만 우리는 거기에서 소위 한 인간이 갖는 격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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