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기자의 수첩

소중한 나의 한 표 지키기
뉴스일자: 2014-06-10

이현숙기자의 수첩

소중한 나의 한 표 지키기

세월호 사고로 인해 조용히 치러지던 선거가 막바지에서는 어느 정도 열이 올랐었다. 그만큼 날짜가 임박해지자 후보자들 마음이 조급해진 것일 테고, 표 하나의 소중함에서 절박한 호소는 절로 나왔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선거도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세월호 소식은 우리 곁에서 슬픔 자체다. 실종된 가족을 찾아내지 못한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절박한 심정일까. 세월호에서 여성 시신 1구와 밤사이 남성 시신 1구가 추가 수습되었다고 했다. 갈색 파마머리에 니트와 면바지, 왼손가락 반지 또 남자 시신은 키 175∼180cm에 흰색 긴 팔 티셔츠와 어두운 색깔의 청바지 차림이었고, 지문 감식과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조사한다는 보도를 들으면서 55일째나 되는 현재 그들이 바다 속에서 얼마나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버렸을까 하는 생각에 그저 안타까움이 밀려올 뿐이다. 그리고 사망자수는 292명으로 늘었으며 남은 실종자 수는 12명, 숫자퍼즐을 맞추듯이 사망자 수가 딱 떨어지도록 퍼즐 완성을 기다려야 하는 하루하루다. 거기에 6·4 지방선거 개표 결과 17곳의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 또 13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대거 당선, 기초단체장은 총 226곳 중에서 새누리당 124곳, 새정치민주연합이 72곳을 차지했다는 아침뉴스를 들으면서, 우리의 생활 속에 그 숫자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주고 있는지 생각케 한다.

세월호 사건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여러 이름들이 세월호처럼 침몰하는 상황을 보았다. 그래서 오만한 사람들에게는 반듯이 냉혹한 심판이 뒤따른 다는 사실도 지켜봤다. 그래서 나는 며칠 전 자료를 뒤적거려 두 사람의 말을 비교해 보았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이 정치인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했다는 말은“모든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였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켜 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히틀러는대중이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에 더 잘 속는 법이다”라고 했다. 이와같이 한 시대를 리드한 두 사람의 완전히 다른 말을 읽어보며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엿보게 된다.

이제 지역의 새 일꾼들을 뽑았고, 주민들은 자신이 도장을 꾹 눌러 찍은 사람이 우리지역을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지켜보아야 할 때다. 여러장의 투표지에 투표하는 일 자체만도 얼마나 힘이 들었는가. 특히 유난히 많은 후보들이 등장했던 군의원 선거에서 누구에게 한 표를 주어야 할까 고민되었을 것이다. 그 많던 숫자들 속에서 골라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세월호 침몰 사고에 얽힌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어이가 없었지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의 아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때 많이 희생된 단원고 2학년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그날 아침 그 학생의 어머니는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 아들의 핸드폰에 전화를 했다. 아들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되었는데 얼마 후 아들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어머니는 다짜고짜 아들에게 “너 지금 어디냐?”라고 물었다. 그런데 아들이 너무도 태연하게 “네? 제주도요”라고 대답한 것이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재차 “제주도라고? 지금 뉴스에서 너희 배가 침몰했다고 난리인데.....”

어머니는 아들이 살아 있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지만, 이날 아들은 부모를 속이고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것이었다. 아들은 집에서는 수학여행을 간다고 삼십만원 가량의 여행비를 가져갔지만 정작 수학여행을 가지 않고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PC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던 아들은 세월호 사고를 알지도 못하던 중 갑자기 아침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놀라서 제주도에 도착했다고 답한 것이었다.

부모는 아들을 믿고 수학여행비를 주었지만, 아들은 그 돈을 PC방에 낭비하고 있었으니 사실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 이럴 때 아들에게 수학여행을 가지 않아서 잘했다고 해야 하는지 할 말을 잃었다는 엄마. 그러나 살아있으니 그저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는 엄마의 이야기다.

작은 군에서 8명의 군의원에게 나가는 세비는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따라서 당선자들은 한 표에 대한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되며, 주민들은 자신이 뽑은 군의원이 책무를 다하는 지 유권자의 한 표를 계속해서 잘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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