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웅 한국문협지부장 ‘시선 여름호’ 시 발표

(사)영랑기념사업회 이사이자 한국문협지부장인 정관웅 시인이 계간지 ‘시선 여름호’에 시간 외 4편의 시를 발표했다. 정예시인 4인 특집으로 꾸민 지면을 통해 시간, 물오리 떼, 꽃들이 풍기는 향내, 완도항 주도(珠島)를 발표한 것이다.

잔잔한 물살이 흥겹다/ 저것 좀 봐/ 부드럽게 넘어가는/ 산 능선/ 가슴팍 시린 정/ 하늘 향해 던지는/ 잘 익은/ 엉덩이/ 봄빛/ 긴 여운.

‘물오리 떼’의 전문이다. 서정적인 이 시에서 물오리 떼가 물살을 헤치며 자맥질하는 모습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하다.

꽃들이 풍기는 향내로/ 세상천지가 가득하다/ 가슴과 가슴사이로/ 파고드는 너는/ 세상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다는 것이다/ 비스듬히 옷섶 열고/ 가슴 대동맥 보여주는 너는/ 작년 겨울 서서 말없이 죽은/ 홍시 속살 같은 마음/ 쓸쓸한 모습의 고사목뿐이다/ 세상은 다 그런 것.

이 시는 ‘꽃들이 풍기는 향내’ 전문이다. 정관웅 문협지부장은 시작(詩作)도 하지만 그림, 요가 등에도 최고 수준을 지닌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