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아래 첫 동네인 안운마을 이효상 사장의 별장 마당에 11일 오후 7시가 되자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 마을 출신 이효상 사장이 30.000원 짜리 뷔페음식을 장만해 놓고 마을 사람들을 모셨기 때문이다.
고급 식탁에서 푸짐한 음식을 먹고 있으려니까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광주 전남에서 이미 명성이 있는 양은주 가수의 열창 무대와 함께 대금, 판소리 등으로 엮어지는 고급스러운 무대였다. 맨 나중에는 이효상 사장이 직접 섹소폰을 들고 연주를 했다. 보름달은 어느 틈에 동쪽에서 불끈 솟아올라 있었다.
이효상 사장은 이날 집에서 열게 된 잔치에 대해 “안운마을에 집을 지으면서 포크레인 소리 등으로 마을 주민 여러분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유두날을 맞이하여 개인적으로 달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두날 달 밝은 날에 주민 여러분을 대접하고 싶어 모시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일이어서 당황스럽고 음식이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앞섰다”면서 “내년에도 똑 같은 날 잘 준비를 해서 1년에 한 차례는 집을 개방하고 주민여러분을 모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매년 대접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고향에서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잘 드시고 흥겨운 밤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마을에 사는 이 모씨는 “이곳의 풍광이 좋다보니 이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그러나 유독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 이효상 사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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