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경우 늦어도 5월말이면 해제 되었던 AI 비상상황이 7월 28일 현재까지도 해제되지 않고 있다. 주로 기온이 낮은 계절에 발생하던 AI가 기온이 30℃를 넘나드는 한여름까지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AI는 6월 29일 나주시 반남면에서 발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현재까지 그렇다는 얘기다. 6월에만 해도 횡성, 무안, 안성 등에서 AI가 간헐적으로 발생하였고, 7월 하순에 접어들었음에도 앞으로의 상황을 알 수 없다.
이와 같은 발생양상으로 볼 때 ‘AI는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 발생한다’는 고정관념을 이제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AI 방역대책은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추진되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금년에 우리 군에서는 과거에 한번도 유입되지 않았던 AI가 발생하는 아픔을 겪었다.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강진군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참으로 아쉬운 사건이었으며, 필자가 공직을 떠나더라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농장의 경우 5월초 감염사실이 확인되어 살처분을 시행한 이후, 아직까지도 가축을 사육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경제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축, 차량, 사람 등에 대한 관리만 잘하면 된다. 오염지역을 방문한 가축, 차량, 사람 등이 AI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때문이다. 우리지역 발생농장도 조사결과 농장관계자가 AI 발생지역을 방문하였고, 병아리 공급차량이 발생농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AI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축사내·외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비용과 시간과 노동력 소모가 수반되기는 하지만, AI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까지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역대책 중의 하나이므로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또한, 농장관계자(농장주·가족·종사자 등)는 AI 발생지역 및 철새도래지 등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아야 한다. 또, AI 발생이 위험한 시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귀가 시에는 차량내·외, 사람, 옷, 신발 등에 대한 세탁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신발의 경우 외출용과 농장용을 엄격히 구분하고, 농장용은 사용 후 소독물에 담궈서 보관하며, 축사마다 다른 신발을 신어야 한다.
농장출입자 및 차량에 대한 통제 또한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외부인과 차량은 농장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되, 부득이 출입을 허가할 때는 농장에 진입하기 전 차량내·외 및 사람 등(특히 바퀴와 신발)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악수도 삼가도록 권장한다). 상당수의 축산농가들이 외부인에 대한 통제는 어느 정도 실천하면서 농장관계자 등 내부인에 대한 소독 관리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으로 농장출입이 빈번한 농장관계자에 대한 소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가축은 질병발생 사례가 없는 청정한 지역에서 입식하고, 사육환경 및 사양관리를 적절히 하여 건강하게 사육함으로써 저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여기에 쥐·고양이 등 야생동물의 접근을 차단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인근지역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군에서는 경계지역에 방역초소를 설치하여 운영해 왔다. 그러나 그 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 AI 방역에 있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앞에서 설명하였던 농장단위 방역대책을 실천하는 것이다.
금년 전북 고창군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전국으로 확산되어 543개 농장에서 1,391만여 마리의 닭․오리 등이 매몰 처분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전술한 바와 같이 AI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고, 한번 발생하면 큰 피해를 입히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역대책이 연중 빈틈없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가축방역업무 담당자 입장에서, 축산농가들이 금년의 피해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농장단위 방역대책을 철저히 실천함으로써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강진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다같이 힘을 보태 주시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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