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황동불상을 조성한 것과 한국 제일 크기의 관음전, 그리고 2만 3천불의 만불전을 조성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남미륵사 법흥 스님은 지난 9월 4일 어마어마한 크기의 대형 돌에 법어 및 선시가 새겨진 법어 및 시비를 남미륵사 경내 입구에 세웠다. 법흥 스님은 “모든 중생들이 읽고 나서 삶을 한번쯤 돌이켜보고 부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법어 및 시비’를 세우게 되었다”며 “현재 10개 정도의 작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흥스님은 “이미 돌에 새기는 작업을 5개 쯤 진행하고 있고, 나머지 5개는 원고를 다듬고 있다”면서 “앞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108개 번뇌를 물리친다는 의미에서 108개의 시비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시비 제작중인 ‘한바퀴 인생’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 점 바람으로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 / 봄날 꽃도 피우고 무성한 잎새에 / 환한 웃음 띠다가 / 가식의 무게에 짓눌려 늘 부족한 마음 // 험한 세상 한 바퀴 돌고 돌아 / 나 여기 무사히 원점에 도착하였구나 / 운 좋게도 말이다 // 내 길다면 길고 / 짧다면 짧은 여정 속에 / 주어진 이승의 삶을 사래질 해보면 // 어둡고 힘들지만 / 그래도 이것저것 감안하여 / 다시 더 이승길을 이어보란다// 하단부 중략>이다.
법흥 스님은 “올해 전반기에는 34일간 단식을 했으며 후반기에는 47일째 단식을 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더욱 명료해지면서 저녁마다 법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던 중에 이 같은 글들이 떠오른다”면서 “앞으로 계속 이와 같은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추석에도 법흥 스님은 상당량의 보시를 불우이웃이나 노약자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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