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이 어려워지고 붕괴로까지 치닫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한창 소 값이 올라 송아지 한 마리에 백만 원 할 때에도 농촌은 어려웠고 잘 살지를 못했다. 최근 이낙연 지사는 전남도가 먹고 살 길은 곤충이라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다. 곤충을 음식으로도 먹을 수 있도록 그 대안을 마련 중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농촌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여러 나라와 FTA를 맺을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은 농촌이 될 게 뻔하다.
그렇다고 농촌에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협동하고 단결하면 안 되는 일도 된다는 것을 이번 우수 농촌마을체험을 통해 수 십 명의 군민은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모든 일은 사람에게서 생겨나기 때문에 성공도 실패도 사람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도 강의와 체험을 통해 더욱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협동 단결은 결국 리더가 이끌기 마련이겠지만 이에 앞서 우리는 협동, 단결의 의미를 곰곰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어떻게 협동하고 어떻게 단결해야 하는지, 그것만이 살 길이라는 철학적 사유가 필요할 때인 것이다.
협동 단결은 첫째 서로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고 협력자가 되기 때문에 가장 큰 강점이 된다. 농업인들이 서로 경쟁을 하게 되면 그 결과는 두 사람 모두 죽은 것으로 불 보듯 뻔하다. 둘째 협동 단결은 공통된 사고를 가지기 때문에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그 단결된 힘으로 농촌관광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농촌관광은 인간의 가장 생리적인 면을 겨냥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매우 적다. 누가 맑은 공기를 싫어하며 누가 예쁜 꽃, 나무를 싫어할 것인가? 누가 잘 자란 작물과 아름다운 풍광을 싫어할 것인가?
하지만 남을 깎아내리면서 자신만을 내세우는 이기주의적 태도를 가질 때 우리는 농촌관광을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 없다. 협동 단결만이 농촌관광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귀농을 한 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낙향을 했지만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작물을 심고 가축을 키우는데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에도 제각각 생활하다 보면 더욱 어려움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한 마을에서, 또는 이웃 마을끼리 협동 단결해서 농촌관광의 해법을 찾았을 때 희망의 농촌, 돌아오는 농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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