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마을 이장 김정식(60)
금호상가 건너편에서부터 해태유업까지가 신성마을이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는 현실이어서 그런지 강진읍에서 제일 큰 마을인 신성마을도 65세 이상이 30%이다. 아파트와 빌라가 많아서 상가보다는 주택이 많으며 이동인구가 매주 10세대정도가 있다. 마을의 어르신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장소로는 신성노인당과 신성회관이 있다. 신성노인당에는 하루 30여명의 남자어르신들이 모이며, 신성회관에는 여자 어르신들이 30여명 모인다. 또한 헬스 기구가 잘 갖추어진 신성헬스장은 겨울철에 운동하기 좋은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지난 18일 토요일에는 동네에서 사셨던 이춘수어르신의 제사를 모셨다고 한다. 신성마을 김정식 이장은 “홀로 사시다가 돌아가시면서 전 재산을 마을에 희사하신 분입니다. 희사한 1200평의 논에서 나오는 곡수로 음력 9월 20일이면 그 분의 제사를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분의 묘도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고요. 어떻게든 돌아가신 분이 흐뭇한 표정으로 우리 마을을 바라보고 계실 것을 생각하니 저도 마음이 매우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마을의 실정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어서 매달 1일 남자노인회가 모이는 날 부락실정
에 대해 보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김이장은 신성청장년회(회장:김광언)의 도움이 매우 크다고 자랑한다. “마을의 일을 처리할 때 청장년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참 힘듭니다. 아파트만 보아도, 제일아파트, 씨엔에스1차, 2차 아파트, 건우2차아파트, 대동아파트, 신성빌라, 대송빌라가 있고 본 부락만 해도 300세대가 넘어요. 세대가 늘 들락날락 불규칙하고 맞벌이부부가 많아서 일처리 할 때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청장년회에서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시간을 아끼지 않고 나와 주지요. 세대 이동이 많은 마을이다 보니 청장년회가 없으면 마을 행사를 치르기가 힘듭니다. 마을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봉사 해주고 있는 우리 마을 청장년회가 있어 쉽게 마을이장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은 부탁도 하게 되고요. 매달 부락청소도하고 마을의 대소사도 챙기고 있어 이장으로서는 큰 힘이 됩니다.” 고층아파트 등에는 방송소리가 안 들려 마을 일의 전달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아파트 관리실 등에
서 한번쯤 더 방송을 해주면 참 좋을 것이다. 조금씩만 이해하고 양보해서 마음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김이장은 주민에게 할 의무로서 제때 알려줘야 할 소식 등을 알리기 위해 전화할 때 미안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러 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안 되어서 아침에 전화하니 아침에 전화한다고 화내는 사람도 있고, 밤에 전화하면 밤에 전화한다고 화내는 사람도 가끔 있어요. 상대방을 조금만 이해하면 오히려 좋은 일인 것을 괜히 하루 종일 맘 상하게 지내게 되지요.”신성마을은 아파트세대가 늘어나기 전에도 반장이 8명이었는데 현재도 반장이 8명이다. 김이장은 아파트 관리실에 반장을 맡겨주면 관리실에서 책임감을 갖고 아파트주민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편리하게 전달사항을 전달하여 주민들에게 효과적일 것임을 제시한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빨리 전달해주고 싶은데 누가 누군지 파악이 안 돼 늦어질 때 이장으로서 책임이 무겁다는 김이장은 내가 좋으면 남도 다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다. “옛날에는 전출입자가 있을 때 이장 승인을 받는 것이 있었는데 그 제도가 없어서 주민들을 잘 몰라요. 그래서 큰 마을에서는 그런 제도가 다시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면 어디서 보아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이고 노령연금 등 알려야 할 행정적인 지원들을 잘 처리해 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누가 무엇을 물어 와도 허물없이 대답해줄 듯한 편안함을 지닌 김이장은 그래서인지 강진군내에서 많은 일들을 맡고 있다. 전국이통장연합회 강진군이장단협의회장, 강진군화장장유치위원회 추진위원장, 강진군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등을 맡고 있는 김정식이장은 나춘임(56)여사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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