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의지하고 사는 어업인들의 미래에 초비상이 걸렸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장흥댐을 막으면서부터 시작된 일이니 상당한 세월이 흐른 것은 사실이다.
장흥댐으로 말미암아 강진만에 서식하고 있는 패류가 말살되다시피 했고, 어업인들의 소득은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생존권에 있어서 엄청난 일이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해당 기관에서는 어떤 일을 해왔을까? 한쪽이 괜찮으면 다른 쪽에서 거부를 하는 바람에 패류 피해보상은 상당히 시간이 흐르고 말았다.
그런데 이제야 강진만 피해조사를 나서겠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업인들의 앙가슴을 풀어주는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일은 이제부터가 아닌가 싶다. 피해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해조사로만 끝나서도 안 되고 그 이후로 특단의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어업인들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먼저 정당하고 올바른 피해조사를 위해 어업인들도 최대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어업인들의 생존권이기 때문에 더욱 지켜봐야 하고, 피해 실태를 낱낱이 기록할 수 있도록 참여해야 한다.
과거 강진만을 기대어 살아왔던 어업인들은 열심히 일하면 그만한 소득이 보장되었었다. 바닷가에 나가면 마음껏 패류를 채취할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잘 사는 어업인들이었다. 해안이 깊고 뻘이 많은 강진만은 우리에게 풍요와 넉넉함을 주고도 남았다
장흥댐 건설에 대해 반대하자는 것은 아니다. 건설을 했으면 당연히 그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도 지금까지 방치되었다는 점에서 분통이 터지는 것이다. 농부가 논밭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듯이 어민이 바다를 잃으면 아무 것도 얻어낼 수가 없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바다를 잃은 어업인들의 마음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가 있었겠는가.
이제 출발하는 패류 피해조사에 대해 만감이 교차하지만 지금이라도 늦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철저히 대응해서 우리들의 몫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 우리만 살다가 갈 바다가 아니라 우리들의 후손도 이용해야 할 바다이기 때문에 어업인 모두 똘똘 뭉쳐 제대로 피해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여기에서 우리 어업인들은 5만 군민과 20만 향우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강진만 피해조사를 지켜봐 주시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강진의 미래는 바다에 있고, 바다를 통해 잘 사는 강진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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