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이후에 출근한 적이 없는 입지전적인 인물
윤영민(57) 서울 종로구 안전건설교통국장은 한 때 행정고시를 준비한 적도 있었으나 1988년 31살 늦은 나이에 9급에서 공무원 생활을 출발해 2015년 1월 1일자로 서기관에 승진했다. 27년만의 승진으로 공무원의 꽃이 된 윤 국장은 남미륵사 주지 법흥 스님의 친동생이기도 해 화제다. 27년간 오전 7시 이후에는 출근을 한 적이 없었던 그는 과장이 되어서도 맨 먼저 문을 열고 업무준비를 해왔다. 동기들 거지반 6급에 머물고 있는 것에 반해 서기관까지 승진하게 된 비결은 바로 거기에 있었던 것.
윤 서기관이 실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이명박 시장 때 서울시청 문화정책과에서 근무할 때였다. 당시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하이서울페스티벌 창단 멤버로 축제총괄을 맡게 되었다. 또한 이명박 시장의 야심 찬 청계천 복원 사업의 청계천 축제 등을 총괄 담당하면서 크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축제를 통해 많은 사람을 알게 된 그가 오세훈 시장 때에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2년 반 동안 의전담당을 맡았고, 900 명의 인사를 총괄하는 시행정국 인사실무를 맡기도 했다.
종로구청 자치행정과장을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한 윤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어김없이 4시에 기상해 10km 이상 뛰는 것으로 운동을 마친 후 정확하게 7시가 되면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드려왔다. 남미륵사에 계신 어머니는 그런 자식이 고마워 매일 108배를 해왔다.
“전화를 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108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올바르게 살아올 수 있었고 오늘 날 제가 있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남미륵사 주지스님을 서울의 고급공무원, 기업체 사장 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왔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법흥스님의 법력을 장안에 알리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서울시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데, 둘째가 올해 9급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부인은 조행란 여사이다. 법흥 남미륵사 주지스님은 3일 친동생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남미륵사에서 신자들과 함께 조촐한 축하잔치를 열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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