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신임후보 얼굴 알리기 제한 많아 현직 조합장에 유리 ‘지적’

강진군 6개 조합 선거에 현재 22명 지원 3.6대 1 경쟁률

올해 3월 11일 전국 동시 치러지는 농·수·축·산림조합 전국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각 조합별 출마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 조합장 선거 제도를 동시 선거로 시행하는 이유는 그동안 문제가 됐던 금권선거, 혼탁선거 등 부정선거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토론회·연설 등은 할 수 없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현 조합장이 절대 유리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후보자 공개도 선거법상 선거 13일 전까지는 불가능해서 출마자들의 공약 비교·검증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월 26일 강진선관위에 따르면 강진지역 조합장 선거는 6개 조합에서 선거인 1만3676명(잠정숫자) 규모로 치러진다. 현재 6개 조합 조합장 선거에 출마후보예정자는 22명으로 3.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각 조합별 입후보 예정자는 강진남부농협 2명, 도암농협 3명, 한들농협 4명, 강진완도축협 2명, 강진수협6명, 강진산림조합 5명 등이다.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강진수협과 강진산림조합의 경우 5~6명이 입후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물밑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또한 각 조합별 잠정적 선거인 규모를 보면 △강진남부농협 2,048명 △도암농협 1,999명 △한들농협 2,070 △강진완도축협 완도 1,139명 강진 1,315명 △강진수협 2,033명 △강진산림조합 3,702명 등이다.

강진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클린선거를 위해 1월 27일 77인 클린선거 조합 설명회를 열고, 오는 2월 5일 클린선거조합 출범식을 개최한다. 또한 조합장 선거 후보자등록은 2월 24~25일이며, 등록후보자들은 2월 26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상대후보를 금품으로 매수하려 하는 등 불법타락선거 방지를 위해 검경과 선거관리위원회가 단속의 고삐를 죄는 등 부정혼탁선거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남경찰청에서는 돈 선거, 거짓말 선거, 조합 임직원 줄 서기 등의 선거개입을 3대 중점 단속대상으로 정하고 최대 1억 원까지 신고보상금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입후보 예정자들이 윤곽을 드러내며 각 조합장별 경쟁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것은 당선과 함께 임기 4년간 조합의 인사와 운영전반에 대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합장 자리라는 점이다. 따라서 각 조합원들의 선거로 치러지지만, 강진의 발전과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강진 군민 모두의 관심사이고, 따라서 후보자의 검증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현직 조합장이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은 2곳이다. 나머지 대부분 조합은 현직 조합장들이 재도전하는 양상이다. 강진수협과 강진산림조합의 경우 현직조합장의 불출마로 도전 입후보자들이 늘어났다. 각 조합별 입후보 예정자들을 살펴보면, 강진남부농협의 경우 김성순(칠량면 73)현 조합장과 남부농협 마량지점에 근무한 후 퇴직한 서천원(마량면 56)씨가 거론되며, 도암농협은 위형수(신전65) 현 조합장과 이장학(53 신전면) 농업인, 문경식(도암 58)씨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들농협의 경우 강운기(65 작천면) 현 조합장과, (사)한국농업경영인 강진군연합회장을 지낸 조명언(52 작천면), 한들농협 작천지점장을 지낸 임윤옥(57 병영면), 군의회 의장출신 김규태(68 병영면)씨 등이 출마예상이며, 강진완도축협 출마자는 박종필(56 완도 고금면)현 조합장과 전 조합장인 이종배(65 성전면)씨가 예상후보자다. 또 강진수협의 경우 김철환(59 마량면), 박범석(65 마량면), 차준우(57 마량면), 황옥철(58 대구면), 김중주(52 칠량면), 김정배(56 마량면)씨 등의 출마가 거론되며, 강진산림조합의 경우 고광옥(67 강진읍), 남윤택(56 강진읍), 윤형화(64 강진읍), 최영환(40 강진읍), 김응식(60 도암면)씨가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예비후보로 거론된 출마 예정자들은 저마다 선거준비를 하면서 벌써부터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설도 있는 가운데 조합장 선거는 물밑으로 긴장감이 감돌면서 후보자의 우세와 열세가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이번 동시선거는 후보자 혼자서만 2주간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선거사무실과 현수막 설치는 불법이다. 또 선거인도 후보자에게 금품이나 물품을 받았다 걸리면 10배 이상 50배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므로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조심스러운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강진농협은 이번 동시 선거에서 제외된다. 군동농협과 성전농협을 합병하여 거대 농협으로 출발한 강진농협은 법인신고 이후 2년 유예기간 만료가 2016년 1월임에 따라 그 이전인 올해 12월경에 단독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