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순환(富貴循環)이 여환등(如幻燈)
영은부원군 생일에 상평통보전 2석(石)을 담아 옥상에 놓고 도로에 살포를 하였다. 난데없이 동전이 하늘에서 떨어지니 비러먹은 아이들이 이것을 다투어 주어가다가 혹 머리가 터져서 주은 돈을 다시 흘리는 자도 있고, 혹 길가에 밟혀 우는 자도 있었다. 지자(知者)가 근심하여 말하기를,
“걸인을 구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가위(可謂)할 일이나 이렇듯 방법이 없이 던져주는 것은 도리어 대복(大福)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하였다. 그 후 25개년 만에 김흥규(金興圭)가 이 집에 들어섰을 때 곳간 마루쪽을 떼어내는 소리가 들려온지라 자세히 살펴보나 밥지어 먹을 나무가 없어 마루 쪽을 뜯어내고 있었더라.
문세일분(門稅一分)
대원군(大院君)은 토목지역(土木之役)을 크게 일으켜 유한한 재정을 무한히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재정이 궁핍해지자 사대문(四大門)에 문세법(文稅法)을 행하여 들어오고 나가는 자에게 문세라는 명목으로 한 푼씩 거두었다. 그러나 돈 받는 군사의 협잡행위로 수입하는 금전도 정확하지 못하고 도성의 인심 또한 안정치 못하고 흉흉했다. 면암 최익현은 원래 백계산림 이항노의 문인으로 성격이 심히 강직하더니 문세안(文稅案)을 들어 대원군에게 상서하기를,
“일분일분(一分一分)을 징색어성문(徵索於城門)하니 차시을인상태(此時乙人狀態)요, 결비정부부체면(決菲政府體面)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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