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피하고 부끄러운께 말도 꺼내지 마랑께. 갈가리 사건도 징한디···”
피를 낭자하게 흘리며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리퍼트 미국대사의 모습이 T.V에 방영 될 때마다 강진군민들은 몹시 당혹스러워했다. 범인이 김기종씨라는 사실과 곧이어 그가 강진출신이라는 점에 경악을 하면서도 군민들은 한 두 마디만 확인할 뿐 더 이상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말을 할수록 강진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는 것을 알기 때문인 것 같았다.
강진읍 동성리 나 모(58)씨는 “‘MBC 법창야화 제1화, 강진 갈가리 사건’은 당시 전파를 타고 특히 라디오만 열심히 들었던 시절, 엄청난 충격의 실화극장이었다”며 “그 사건으로 인해 강진사람들은 두고두고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사건 하나만으로 온 국민의 뇌리 속에 강진의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는데, 또다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만한 사건이 터져 참으로 황당하다”고 충격을 느끼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 사건을 두고 북한에서는 김기종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다. 스스로 테러지원 국가의 본색을 드러낸 셈인데, 안중근 의사와 김기종씨를 동일시하는 것은 북한에서나 통용되는 궤변이라는 게 언론계의 지적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CNN을 비롯한 미국 주요 방송들은 일제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마크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테러의 배후에 혹시 북한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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