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면사무소 정광균

명함을 건넸다.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강진 마량에서 사신가요?” 한다.

아마도 명암의 주소 란을 확인한 것 같다. “정말 좋은데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여행도 많이 다녀보고 관광지도 다녀 봤지만 대한민국, 아니 세계 어느 곳보다 살기 좋고 가보고 싶은 곳이라 했다.

“정말 마량항은 아름답습니다” 낮이면 시원한 바다와 밤이면 네온 불빛이 환상적인 해상공원과 고금대교, 앞에 있는 까막섬은 바다에 떠있는 궁전과도 같이 황홀하며 싱싱한 활어 회 와 해산물이 풍부해 살기 좋은 곳입니다. 난 신이 나서 마량 자랑을 늘어놓았다

오늘날의 마량은 정말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지금은 추억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지만, 9년 전만해도 고금대교가 설치되기 전에는 완도 고금, 약산 금일 등 도서민 들이 마량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야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귀성객들이 여객선을 타려고 마량 소재지를 넘어 수인마을까지 1 km 가량 차량행렬이 줄이어 배를 기다리곤 했다.

93년도인가 어느 해는 설날에 태풍 주의보가 내려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하게 되자 서울 등 각향 각지에서 온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면사무소 회의실과 각 마을 회관 또는 가정집 등에서 하룻밤을 지냈고, 마량 상가에 있는 라면, 빵 등 식료품이 동이 난 적도 있었으며, 공무원들은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여객선에 차량을 실을 수 있도록 교통 안내를 했던 때도 있었다.

마량항은 고려시대 때 대구 청자도요지에서 만든 청자를 한양, 개성 등으로 운반했던 항구였으며 조선시대 때는 제주에서 말을 배로 싣고 와서 살을 찌우고 적응시켜 한양 등으로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량은 말 마(馬)자를 딴 마을 지명이 많다. 또한 임진왜란때 곡물을 약탈해가는 왜적을 막고자 마도진(만호성)을 설치하여 왜구의 침입을 막았던 역사적인 곳이다.

마량항이 지금의 아름다운 미항으로 조성된 것은 2006년 해양수산부의 어촌 관광단지개발정책에 따라 마량항을 그 모델로 3개소의 방파제를 리모델링하면서다.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시설과 산책로, 파고라, 쉼터, 조명시설을 설치하였고 마량 소재지 뒷산에 전망대와 공원을 조성해 봄이면 철쭉과 벚꽃이 활짝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공원에서 탐방객이나 관광객들이 마량 미항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해상공원에는 어민 종합복지 회관을 건립해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탕, 식당가, 농․수 특산품 판매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4월부터10월 까지는 매주 토요일 고금대교와 마량항의 네온 불빛이 화려한 야외 공연장에서 가요, 국악, 성악 등 국내 외 유명한 가수들과 주민 및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토요 음악회”가 열리고 가끔씩은 공연이 없는 일요일이면 길거리 음악 동아리에서 자체 연주회를 열어 마량을 찾는 관광객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마량에는 먹거리도 풍부해 20여개소의 전문 횟집과 20여개소의 일반 식당들이 있어 어민들이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온 돔, 농어, 광어 등 싱싱한 횟감과 미역, 멸치, 김, 다시마 등 해산물도 풍부해 주말이면 자동차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마량을 찾는 탐방객이나 관광객이 늘어나는가 하면 마량에서 살고 싶어 하는 귀촌인도 많은 추세다.

앞으로도 마량항은 크게 변모 할 것이다. 바다 가운데서 차를 마시면서 책도 볼 수 있는 “해상 북 카페”와 여름이면 제트스키, 바나나 보트 등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즐길 수 있는 “마리나 리조트”, 연인과 함께하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해삼과 멍게 같은 최고품질의 수산물이 있는 마량은 명실상부 해양관광의 메카로 떠오를 것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마량의 눈부신 발전을 함께 바라볼 준비가 되었는가?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한국의 나폴리, 마량으로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