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식 도암농협 조합장은 농협직원으로 33년간 근무를 해왔다. 도암농협 전무와 강진군농협 농기센터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농협의 흐름과 역사에 대해 밝다. 조합원들도 이러한 경력을 인정해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저와 겨루었던 다른 후보님께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저를 지지해 주신 모든 조합원님과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문 조합장은 가장 먼저 낙선자에 대해 송구스러움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유권자 1천994명 가운데 1천 722명이 투표에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 이장학 후보가 456표(27%), 기호 2번 문경식 후보가 797표(47.2%), 기호 3번 위형수 후보가 436표(25.6%)표를 나타내 문경식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조합장의 역할은 농업인 조합원의 편익과 권익, 복지향상, 그리고 양쪽 귀를 활짝 열고 함께 영농현장에서 고뇌하고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쪽 귀를 활짝 열겠다는 뜻은 40%의 여성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40%의 여성조합원들도 고령화로 인해 농협 역시 노령화, 부녀화를 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문경식 조합장은 객지에 있는 조합원 자녀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연금, 대출, 카드, 보험 등을 도암농협에 자동이체시키는 일이다. 도암농협과 연결하면 모든 금융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이용신규의 수당을 부모님께 드릴 수 있다는 지론이다.
지리적 여건을 이겨내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농민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으로 1차적인 목표는 조합원 자녀의 참여이다.
상머슴이라고 스스로를 칭한 문 조합장은 “큰 일꾼으로서 도암농협을 전국 1등 농협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선거 중에 밝힌바 있다. 그 네가지 공약을 보면, 첫째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책임경영체제로, 미래 환경에 대응하는 안정적 경영기반 확충이다. 둘째 관내 생활권역의 지리적 여건상 조합원의 노령화와 부녀화 등 애로사항에 적극 대처하여 경영개선방안을 강구하고 매출액 증대 추진 경영손익 증대에 힘쓴다. 셋째 신용사업 경영체질 강화로 상호금융대출 확대 추진으로 경영손익을 향상시킨다. 도시거주 조합원 자녀를 통한 농협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넷째 도암농협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조합원의 실익사업을 추진한다. 자기자본 증대 및 합리적인 고정투자로 조합원 교육과 복지 문화사업을 펼쳐 농업인 조합원의 교육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문 조합장은 끝으로 “살맛나는 도암농협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합원 모두를 존중하고, 조합원의 복지,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조합장은 81년 도암농협에 입사하여 도암, 강진, 군동농협 등에서 근무해왔으며 이번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되었다.(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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