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난 난방비, 추운 겨울 보내는 농촌
1) 겨울이면 오그리고 사는 사람들
시내의 식당가는 물론 각 점포마다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는 겨울, 농촌이라고 해서 그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곳이 농촌이다. 먹을 것은 텃밭에서 구할 수 있어 삼시세끼 걱정이 없지만 고령화로 이미 접어든 농촌의 노인들은 겨울이 닥쳐오면 아예 난방을 포기한 채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며 산다.
“기름값이 비싼께 기름보일러 돌리는 것은 꿈도 못꾸지라. 연탄보일라라도 놔볼락해도 당장 돈이 든께 아예 전기장판 하나로 버티고 살지라”
김모부부(마량면마량리82)는 방 하나에 전기장판 하나를 깔고 지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방바닥은 손바닥이 시릴 만큼 냉기가 감돌았고 방 안의 공기는 옷을 입지 않으면 앉아있기가 힘들만큼 찼다. 그런데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는 사람은 김모부부 뿐이 아니다. 농촌마을 어디를 가나 혼자 사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서 그런지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보내는 사람이 허다하다.
“기름값이 비싼께로 연탄보일러로 바꿨는디 시상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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