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낳은 서정시인의 대가 김영랑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외에도 모란에 대한 시는 많다. 양헌(楊軒)은 <목단>이란 시에서 ‘양귀비의 춤추는 모양이고/ 서시(西施)의 애교 있는 넋이런가/ 예리한 칼로 베어도 꺾이지 않고/ 그들의 요기가 모란으로 옮았네······’라고 읊었다.
박목월은 ‘모란꽃 이우는 하얀 해으름/강을 건너는 청모시 옷고름/선도산/수정 그늘/ 어려 보랏빛/모란꽃 해으름청모시 옷고름’이라고 노래했다.
문일평은 ‘천향(天香)과 국색(國色)을 아울러 가진 풍미농염한 모란은 화왕(花王)의 존칭을 받음이 마땅하다. ······(중략) 모란의 특색이 농염한 그 화용(花容)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복욱한 그 향기에도 있는 것인데 신라에 처음 가져 온 모란은 향기가 없었다. 오늘 날 앉아보면 거짓말 같이 곧이들리지 아니 하나 사실인데야 어찌 하랴. 그런데 이 향기 없는 모란이 도리어 일대 인연을 지어 신라사상에 아름다운 일화를 영구히 남기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그 일화가 우리네 최초의 여주인인 선덕여왕과 관계를 가졌음은 한층 더 정취를 자아내는 바였다···’라고 <호암전집.에 발표했다.
모란은 화중왕이다. 봄의 여신이기도 하고, 양귀비가 춤추는 모습이며 서시의 애교 있는 넋이기도 하다. 특히 강진은 영랑의 대표작이 모란이기 때문에 모란과의 인연은 깊을 수밖에 없다.
이런 모란꽃이 만개한 농장이 강진에 있다. 청자골 모란농원이다. 이승례씨가 경영하는 청자골 모란농원에는 시방 갖가지 색깔의 모란꽃이 만개해 봄을 유혹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