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꼼꼼한 바느질과 최상의 재료
최고급 브랜드 제품을 사람들은 명품이라고 칭한다. 명품의 원래 의미는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이나 작품’이다. 이미 강진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청자와 옹기가 그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명품은 뛰어난 솜씨를 지닌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품질 좋은 제품이라고 재해석을 해도 될 듯하다.
그런데 이제는 명품이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기계를 이용한 대량 생산품이라고 하더라도 비싸면 명품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준다. 다른 나라에서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을 명품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고 하니 한국에만 불어닥친 묘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하여간 비싼 제품이면 무조건 명품이라고 부르는 기현상(奇現象)을 뒤로하고 오직 손바느질과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만 진행하는 가죽공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강진읍 지전로에 위치한 가호수 공방(대표 이경화)이다. 위치에 대해 부연 설명하자면 의료원에서 강진호수공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홀로 서 있는 2층 높이의 단독건물이 그곳이다. 가호수 공방은 얼마전까지 강진군도서관 사거리 부근에 있다가 최근 확장이전을 한 것이다.
가호수 공방 제품의 장점은 꼼꼼한 바느질과 가죽의 마름질 후 마감처리, 고급스러운 부재, 다양한 색감, 그리고 A/S에 있다.
이경화 대표는 재봉기계를 가지고 있지만 굳이 손바느질을 선호한다. 재봉틀을 이용한 바느질 은 일직선 바느질 문양만 만들지만 가죽제품에 한 땀 한 땀 수놓듯 정성을 들이는 손바느질은 직선인 듯 이어지면서도 그 안에서 사선형태의 문양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할 가호수 만의 특징이라면 마감처리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가죽을 자르고 나면 가죽의 끝부분이 말려 올라가거나 보풀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가호수에서는 마감재를 바른다. 가죽의 끝부분에 고운 사포질을 하고 바르는 마감재는 일종의 고무성분인 엣지코트(Edge coat)이다. 마감재를 바르면 가죽이 건조해지더라도 사용자가 손에 베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검정색으로 코팅이 되어 손 때가 묻어 지저분해 보이는 현상을 막아준다. 이 대표는 이러한 코팅 효과를 잘 알기에 마감처리 없이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또 가죽제품의 부자재로 쓰는 철제 재료의 선택에 신경을 많이 쓴다. 가죽 제품 자체가 고가이다보니 질이 낮은 부자재를 쓸 경우 녹이 슬거나 망가져서 가죽제품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그 외에도 다양한 색상으로 구매자의 눈높이를 맞춤은 물론 철저한 A/S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경화 대표는 “값비싼 명품을 선호하는 요즘같은 시대에도 ‘세상에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한 뒤 “관심만 가지면 누구나 자신의 손으로 만든 특별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방에 와서 구매하는 방법도 있고 간단히 만드는 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가죽공예의 우수함과 즐거움을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가죽공예 재미에 빠져 보기를 권하면서 “가죽공예에 대한 호감이 쭉 이어지고 청자와 차 문화에 어울리는 강진만의 가죽문화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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