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칩거’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

강진에서 두해 째 겨울을 맞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겨울나기를 위해 흙집을 보수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패배 후 7월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강진 백련사 위 흙집에서 거처해왔다. 이후 여러 정치인들이 손 전 고문을 찾아 강진으로 발걸음을 하자, 그로인해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설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손 전 고문의 측근에 의하면 “손 전 고문은 강진에서 두 번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며 “밖에서 하는 복귀니 신당이니 부질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변한 건 없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의 강진생활은 이미 강진의 축제장이나 시장 등에서도 쉽게 모습을 볼 수 있는 친근한 강진사람으로 익숙해졌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간혹 손 전 고문이 지인의 경조사 등 외부 출입을 하면 언제든 정계복귀와 연결 지어 야당의 위기를 전환시킬 인물로 떠오르며 주목받곤 했다.

최근 손 전 고문의 겨울나기는 아직 하산할 때가 아니라는 본인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주변에서는 지난 봄 경기도 분당 집을 처분하면서 마련한 서울 구기동 자택으로 가서 편하게 지내라는 권유도 많지만, 손 고문은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측근은 “이번 겨울도 강진 흙집에서 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머물게 될지는 지금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주변에서 이제 그만 서울로 올라오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지만 손 전 고문의 뜻이 강해 주변에서도 더 이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해 겨울, 흙집의 웃풍이 세서 적잖이 고생을 하여, 이번에는 집을 보수했다는 전언이다. 손 전 고문은 이번 겨울을 나기 충분할 정도의 땔감도 처마 밑에 마련해 둔 것으로 전해지며, 동네 이웃들도 산에 올라올 때마다 땔감 나르기를 도왔다고 들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전 고문의 ‘바깥나들이’에는 정계복귀와 맞물려 그 의미가 부여되며, 최근 결성된 당내 모임인 ‘통합행동’ 구성원 상당수가 손 전 고문과 밀접한 관계여서 이들의 움직임이 정계복귀를 추동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돈다.

따라서 호남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지도가 바닥을 치는 점에서 손 전 고문이 언제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