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의 머릿속엔 해외유학이 떠오른다. 하지만 강진의 작은 마을에 청정자연과 예술·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신개념 유학이 있다. 바로 옴천초등학교의 힐링산촌유학이다.
2013년 3월 1일 임금순 교장이 부임한 이래 옴천초는 작은 학교 살리기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산촌유학이다. 지역의 인구 감소로 2013년 15명이었던 학생 수는 2015년 현재 34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을 끌어들이고, 산촌유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옴천초는 상수원 보호구역인 전라남도 강진군 옴천면에 위치하여 청정 자연을 벗 삼은 친환경 교육프로그램을 했다. 그 결과 도시에서 아토피나 호흡기 질환을 앓던 학생들은 깨끗한 자연과 함께하는 숲길걷기와 토하잡기, 텃밭 가꾸기 등 힐링산촌체험학습을 통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정서적으로도 TV와 컴퓨터, PC방, 스마트폰과 같은 유해매체와 분리되다 보니 과잉행동장애를 보이던 학생들이 안정감을 찾고 학습에 집중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러한 자연친화적 교육과정으로만 옴천초의 특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옴천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예술·문화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감성형 미래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현재 플롯, 바이올린, 가야금, 피아노, 사물놀이, 만화·애니매이션, 무용, 다도, 제과·제빵 등 예술·문화 관련 프로그램들이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보성들풀미술학교, 강진아트홀 등 다양한 예술·문화관련 기관들과 MOU 기반의 교육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를 도시에서 산촌으로 보내는 결정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현재 옴천초등학교에 여러 지역(광주광역시, 경기도, 서울, 중국, 부산) 유학생이 와있는 이유는 바로 소인수 학급에서 이뤄지는 1:1 개인별 맞춤형 수업 때문이다. 그리고 프로젝트 학습, 자연관찰탐구 대회 등 학생중심, 배움·인성중심의 수업 방법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이는 2014학년도 전남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 및 현재 100대 교육과정 선정 최종 후보에 오르는 결과를 냈다.
이러한 경쟁력에 힘을 실어줄 또 하나의 경쟁력은 산촌의 지리적·교육적 한계를 극복하는 화상수업 시스템이다. 호주의 초등학교, 국내 예술 전문가와 협력하는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옴천초는 2013년부터 농산어촌 ICT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전교실 무선 AP망 구축, 1인 1태블리PC로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매주 3회 저녁시간에 진행하는 반딧불이 저녁교실은 기초학력신장교실과 함께 외국어교육(일본어,중국어)과 미술심리상담교실을 운영한다.
청정 자연 속에서 한없이 조용하던 옴천초에 많은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 산촌유학이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 기숙형 유학에서 가족이 함께오는 가족형 유학도 늘어 현재 7가족이 있고, 현재도 가족이 함께 오겠다고 상담을 신청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전라남도청, 전라남도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뤄질 수 있었으며, 지자체의 유학비 50%지원과 학교,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옴천초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학생들이 유입될 전망이다. 지금껏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옴천초는 내실 있고, 다양하며, 특색 있는 교육을 해나갈 것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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