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때부터 ‘광고 기획자’뜻 세워
영상 창의력... 선생님과 학생들 찬사 한 몸에
‘나의 뜻, 나의 길’을 가던 중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학생이 있다. 201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에 합격한 강진고등학교 이영미 양이 그 주인공이다.
흔히 ‘예술 분야 진학’하면 학원을 연상한다. 학교의 교육 밖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더구나 학교나 가정이 농촌이라면 예술계 진학은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영미 양의 합격은 이와 같은 환경을 극복하고 일구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고 이에 찬사를 보낸다.
이 양의 성적은 내신 중반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1학년 때부터 ‘광고 기획자’라는 뜻을 세웠다. 그리고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영상으로 보는 역사반’과 자신이 직접 만든 ‘광고 제작반’의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했다. 영상 비판 능력과 창의력과 사고력이 돋보여 선생님들과 동료 학생들의 찬사를 받았다. ‘학교폭력 예방 UCC’를 제작해 대회에 참여하여 상도 다수 받았다. 대학의 신문방송과와 광주 시청자 미디어센터를 방문하는 등의 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과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며 조언을 구했다.
불투명한 미래로 인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힘을 얻는 데에는, 광주비엔날레 프로그래머이며 행사기획자인 김규량 큐레이터의 강연과 김수영의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라는 책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자체 시험에서 출제되는 예술 관련 어휘를 익히기 위해 수능이 끝난 후 혼자서 국어와 영어를 학교 휴게실에서 추가적으로 공부했다. 논술시험과 면접도 벽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과 특히 얼굴도 본 적 없는 한예종 재학생 분들의 논술 첨삭이 도움이 컸다. 사회, 문화,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되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신문을 보면서 사고 능력을 키웠다.
시험 면접장에서 이영미 양은 전남 강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교수님들에게 19년 동안 살아오면서 보고 느낀 것을 말했다. 학교의 인문학 다산 강의에서 도움을 받아 사회적 이슈에 관한 물음에도 답했다. 떨렸지만 당차게 해보라는 교수님들의 응원으로 이 양은 농촌 강진 학생의 진정성을 담아 대답했다.
시험이 끝난 지금 이영미 양은 말한다. 울면서 만들었던 영상, 노는 것을 포기하고 외웠던 영단어, 졸음을 참고 풀었던 논술 문제, 그동안 보았던 다큐멘터리, 사회, 문화 역사, 예술 분야의 책들이 생각나며, “이제 겨우 꿈의 첫걸음을 디뎠습니다.”라고.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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