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관광의 형태가 과거의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환경친화적관광·체험관광·테마관광 형태로 바뀌었다.
특히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서 관광수요는 증가 추세에 있고 체류형 체험관광객도 늘고 있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체류형 관광상품의 개발은 궁극적으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미래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진은 참 매력적인 곳이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진만은 하늘이 내린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걱정이 없는 터전이었다. 삼국시대에는 뱃길을 이용해 멀리 탐라(제주)와 교류했고 고려시대는 대한한국을 대표하는 청자와 무위사·백련사·월남사(址)를 중심으로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다. 조선시대 들어서는 호남의 군사요충지인 전라병영성이 이설됐고 다산 정약용의 실학사상이 완성된 곳도 강진이다. 여기에 더해 서정시인이자 민족시인인 영랑 김윤식의 생가가 있다.
이 때문인지 유홍준의 베스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창자과 비평사, 1993)에서 강진을‘남도 답사 1번지’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감통, 푸소체험(농박), 마량놀토 수산시장, 가우도가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되었고 세계모란공원, 석문공원 등은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관광자원의 풍족속에서도 숙박·음식 등 각종 인프라는 충분한지 뒤돌아볼 때다. 이러한 시설들의 부족이나 소홀이 일시적인 경유형 관광지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리조트나 호텔 등 사업비가 많이 투자되는 숙박시설이 어렵다면 강진만의 아름다운 해안선에 환경친화적인 민박시설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 간혹 강진음식은 한정식·회춘탕·해산물 등 맛은 있는데 친절서비스 부분에선 설왕설래 하는 게 사실이다. 청결한 복장, 상냥한 미소, 깔끔한 내부 환경에 맛있고 정갈한 음식이 어우러진다면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은 찾아 올 것이다. 문화유산해설사(가)의 질적·양적 확대도 필요하다.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주말이나 휴일에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주부나 은퇴자들의 양성이 적극 필요하다. 최근 순천시가 민·관이 주도하여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순천만의 연안 간척지를 갯벌로 복원하는 역간척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오염되지 않은 강진만의 갯벌과 갈대밭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 자원화하고 지켜나가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양질의 관광자원과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널리 알리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홍보는 방송이나 신문광고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 블로그, 카페, 소셜네트워크, 모바일 광고시장 등 다양한 방법이 있기에 이들 매체를 이용한 홍보를 게을리 하면 안된다. 이제는 머물다 가는 체류형 관광이 필요하다. 스쳐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노력해 방문동기를 부여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가고 싶은 섬 가우도’를 넘어‘다시 가고 싶은 강진’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