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압승 국민의 당부터, 다산수련원에서 개혁 다짐해야
지난 5년간 강진군의 다산수련원 다산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생은 지난해 말 기준 1만6000명이다. 특히, 다산 공직관 청렴교육은 2011년 안행부(현 행정자치부)와 MOU 즉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만 6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전국의 공무원들이 강진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교육생의 60% 이상이 광주, 전남지역보다는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다녀갔으며, 서울시는 지난해 말 교육예산 3억원을 편성, 서울시청 소속 직원 1200여명이 강진 다산수련원의 다산 프로그램에 참여 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강진에서 18간 유배생활을 하며 남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 애민, 청렴사상은 이 시대에서 가장 요구되는 공직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연간 2만3000명에 이르는 공무원 교육장소인 전남공무원 교육원 장소 이전에 강진군이 확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도 다산선생의 얼이 있기 때문이듯, 이제 다산 청렴교육은 전국 공직자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필수코스가 된 것이다.
다산정신은 기록으로서 그 저서에서 출발한다. 다산의 1표 2서로 일컬어지는 저서를 보면 그 대표작이 경세유표다. 경세유표는 다산의 묘지명에서 밝히고 있듯, 행정 기구의 개편을 비롯하여 관제 및 ·토지제도·부세제도 등 모든 제도의 개혁 원리를 제시하며 정치, 사회, 경제 제도를 개혁하고 부국강병을 이루는 것에 목표를 두고 저술하였다.
2서중 하나인 목민심서에서는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하는 가치가 중심이라고 했다. 지방수령의 관점에서 쓴 책으로 관직의 부임자세부터 물러날 때의 도리까지 목민관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해야 할 일을 기록해 놓은 책으로 현세에 와서 공직관의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다. 2서의 또 하나는 흠흠심서다. 이 책의 서문은 ‘오직 하늘만이 사람을 내고 또 죽이니 인명은 하늘에 매여 있다’는 글로 시작하여 ‘삼가고 또 삼가는 것이 형을 다스리는 근본이다’는 충고로 끝을 맺고 있다. 흠흠심서는 형사사건을 다루는 관리들을 계몽하기 위해 간행한 형법서인 것이다.
따라서 다산 공직관 교육은 다산의 1표2서로 집약되는 것이다. 다산의 1표2서에서 보듯, 다산 정신은 지금의 정치적 구도에서는 행정부보다도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회의원의 자질에 더 필요한 정신자세라 할 수 있다. 전국의 공직자들, 특히 수도권과 영남권의 공직자들이 강진의 다산 공직관 교육을 다녀가는 것은 이 시대에 가장 떠오르는 필수정신이 다산 정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국회는 역대 가장 부패, 무능한 국회로 낙인 되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의원직을 잃은 의원이 22명이나 되며, 금품수수, 성추행, 발목잡기, 법안 끼워넣기, 자녀나 인척의 보좌관 채용, 뇌물수수, 자녀취업청탁 및 비서관 월급갈취, 대리기사폭행 등의 甲질행위, 모금회가 된 출판기념회남발, 선거 때만 되면 최저임금 및 기초연금의 인상 등 포퓰리즘성 공약을 남발하는 국회로 인식되었다. 그 심판이 지난 4.13선거에서 드러난 것으로, 호남권에서 국민의 당 압승은 개혁적인 사상가이면서 실용 주의자였던 다산정신처럼 호남인들의 개혁적인 기질이 십분 발휘된 결과물이다. 그 결과의 바람은 20대 국회는 청렴하고 국가 이익을 우선하는 국회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개혁의식이며 부패한 정치와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지켜보는 냉철한 의식이 살아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다산의 1표2서에서 배우는 다산정신은 이제 20대 모든 국회의원들이 강진의 다산수련원에 와서 배워야 할 첫 번째 지침서이며, 호남에서 압승을 한 국민의 당은 특히, 강진에서 다산정신으로 개혁의 시작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이러한 여론에 대해 황주홍 국회의원은 “당 회의 때 적극 건의 하겠다”며 “참으로 좋은 의견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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