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시문학의 밤, 영랑시문학상 고진하 시인에게 시상
강진군·(사)영랑기념사업회·계간「시작」이 공동주관한 제13회 영랑문학제가 4월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영랑생가 입구인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첫날인 29일 오후 5시 강진 풍물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영랑시문학의 밤은 김창한 영랑기념사업회장의 개막선언과 박수철 부군수, 김상윤 군의회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제13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를 심사한 평론가이자 한양대 국어국문과 유성호 교수는 “천진과 성숙을 결속하면서 펼쳐지는 고진하 시인의 명랑하고도 밝은 걸음을 따라가는 일은, 아름다운 모어(母語)와 만나고 나아가 깊은 영성적 사유와 만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제13회 영랑시문학상을 김창한 영랑기념사업회장으로부터 받은 고진하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애젊은 날엔 세상의 고통과 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 시인의 사명이라고 여긴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명랑성, 즉 내 존재의 본질을 잘 간수한 채 세상의 고통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시인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이런 제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또 변할 수 있겠고, 그것은 삶이란 끝없는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랑시문학의 밤은 시상식이 끝난 후 워킹 에프터유 공연, 장오영의 영랑 모노드라마, 진수정의 가곡 및 가요, 유상호의 오카리나와 섹소폰 연주, 박동운의 가요 등으로 축하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행운권 추첨으로 김치냉장고, 대형 TV, 세탁기 등 다양하고 푸짐한 경품이 주어졌다.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 5월에 피어난 영랑의 서정
제13회 영랑시문학의 밤
영랑시문학의 밤은 영랑의 대표작 ‘모란’이 이제 막 지고 있는 아쉬움과 함께 늦은 봄의 저녁을 수놓았다. 김명희 수필가는 영랑시문학사의 위상과 명성을 새삼 확인시켜준 제13회 수상자 고진하 시인의 수상대표작 <명랑의 둘레>를 낭송하는 것으로 수상자를 축하했다. 또한 여러 공연을 통해 강진군민, 멀리서 찾아온 많은 시인, 문학애호가, 출향인 들과 함께 5월의 열랑, 모란의 영랑, 남쪽의 영랑의 시혼을 기렸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행운권추첨이 있었는데, 김창한 회장이 300만원, 정호경치과원장이 30만원을 기부해 이뤄졌다.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내일의 영랑 후예들
제13회 전국영랑백일장
이번 영랑백일장은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영랑의 후예가 되겠다는 듯 진지한 자세로 글 쓰는 모습이다.
차와 시낭송의 어울림
영랑생가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강진차로 목축임을 하고 있다. 강진차를 알릴 겸 무료로 제공한 강진차는 큰 인기를 끌었다.
“와! 대박이다!” 모란화분 모두 팔려
모란의 말은 자주 듣기도 하고 영랑의 시를 통해 모란을 알게 되지만 막상 모란은 구하기가 힘들다. 영랑생가를 방문하면서 마당 한켠에 모란을 심고 싶어도 모란을 파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모란꽃 전시 및 판매장은 대박을 터뜨렸다. 판매장에 가져온 화분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팔렸고, 배달주문이 30여 그루에 달했다.
“문제가 솔찬히 어렵네”
영랑골든벨에 참여한 강진중과 강진여중 학생들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느라 애쓰는 모습이다. 답을 맞혔을 때에는 함성이 터져 나왔고 급우간 격려를 하는 말 속에서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영랑도 좋고 행운권추첨도 좋고······”
영랑시문학의 밤 끝잔치는 행운권 추첨이었다. 세탁기, 김치냉장고, 대형 텔레비전, 선풍기, 전기구이판 등 그 가지수가 많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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