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서울)영동농장 명예회장 월정빌딩 국기게양식

월간조선 6월호에 소개 "돈은 분뇨와 같아... 움켜쥐면 썩고, 나누면 비료 된다"

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월정빌딩 옥상에 대형 태극기 게양 행사가 열렸다. 국기게양식을 한 월정빌딩은 (서울)영동농장 김용복(84) 명예회장이 지난 4월 20일 한사랑농촌문화재단 시상식에서 밝힌 것처럼 (재)용복장학회와 (재)한사랑농촌문화재단에 이어 월정어린이복지재단 설립에 33억원을 출연키 위해 영동농장 사옥을 정리하고 새로 이전한 작은 빌딩이다.

오후 5시 30분 어린이들의 애국가가 빌딩 옥상에서 울려 퍼지자 주변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과 길을 가던 사람들이 두리번거리며 태극기가 펄럭이는 월정빌딩 옥상을 올려다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또 국기게양식에서 세 명의 어린이들이 4절까지 애국가를 부를 때는 참석했던 내빈들도 합창하듯 애국가를 함께 불러 나라사랑을 다짐하는 숭고함이 묻어났다.

월정빌딩은 김용복 회장의 아호를 딴 이름으로 이날 국기게양식에는 김용복 회장과 오랜 기간 친분이 깊은 분들이 참석하여 그 뜻을 기렸다. 황주홍 국회의원, 신연희 강남구청장, 박용수 재경강진군향우회장, 박재갑 국립암세터 초대원장, 최윤식 월정어린이복지재단 이사장, 김규택 원아시아 이사장, 마삼렬 전 언론중재위원, 오경배 영동농장영농조합법인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김용복 회장은 “작은 빌딩으로 옮겨 소소히 준비한 개인적 일이 생각지 않게 커진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미친놈 소리를 여러 차례 들었지만 이번이 꼭 다섯 번째 미친행위로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태극기를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또 “강진 영동농장에 세운 태극기에 대한 축소판으로 태극기를 게양하였지만, 365일 서치라이트를 비춰 남산에서까지 태극기가 보이도록 하여 태극기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축사에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국기게양식을 통해 나라사랑하는 국민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뜻 깊은 행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수일 강남복지재단 이사장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2년 동안 열심히 함께 일하면서 김회장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용복 회장의 태극기 게양식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2014년 11월 28일 강진군 신전면 벌정리 영동농장 영농조합법인 광장에 30m 높이의 국기게양대에 가로 8.6m, 세로 6m의 대형 태극기 게양행사를 가졌었다. 영동농장 국기게양대는 김용복 명예회장이 사비 2억원을 쾌척해 설치한 것으로서 여기에 18m 높이의 국기게양대 8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둘레에 17개 광역단체기, 하단에 광역단체별 구호를 석판에 새겼으며 각 단체장 서명도 담았다. 현재 신전면 영동농장 대형태극기는 영동농장을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여 명물이 되고 있으며, 나라사랑 애국심을 심어주는 상징물이 되고 있다.

당시 영동농장 국기게양식에서 김용복 회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가 점점 그 중요성과 상징성이 약해지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며 "태극기에 담긴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게 됐다"고 전하며 나라가 가난하여 견뎌내야 했던 외국 생활에서의 수모와 무시당했던 상황을 역설하기도 했다.

김용복 명예회장은 1979년 단돈 7달러, 농부4명과 함께 삽4자루를 들고 사우디 사막 한가운데서 배추농사로 기적 같은 성공을 이룬 후 1989년 1000여만달러(119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여 석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1989년 사재 10억원을 털어 ‘용복장학회’를 설립했으며, 2005년 100억원을 출연하여 ‘한사랑농촌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4월 20일 농업농촌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한사랑농촌문화상 시상식을 해오고 있다. 올해 2월 11일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33억원을 출연 설립한 월정어린이복지재단은 불우한 어린이들을 지원하게 된다.

대형태극기가 펄럭이는 신전면 영동농장영농조합법인은 김용복 명예회장이 1984년 불모지였던 신전면 벌정리 일대 233㏊를 간척지로 조성해 1985년부터 벼농사를 시작한 지역으로서 도작 단일면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57㏊를 유기인증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현장이다. 겨울철에는 겉보리 재배로 유기농음료인 맥콜의 원료로 공급하며, 2000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하여 전통가락인 사물놀이와 클래식 음악을 벼에게 들려주는 농법으로, 브랜드화한 '유기농 그린음악쌀'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한편, 월간(月刊) 조선(朝鮮) 2016년 6월호 소책자 총14페이지 분량에는 김용복 명예회장의 험난했지만 아름다운 인생이야기 그리고 삶의 철학이 솔직하게 담겨져 있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현숙 기자

▶ 영동농장영농조합법인에 쓰여 있는

“김용복 회장의“대형 태극기를 세우게 된 동기”

잔혹했던 일제 36년간 식민지배하의 설움과 동족상잔의 처참했던 6·25전쟁 그리고 세계 최빈국이라는 아픔을 딛고 일어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 피와 땀으로 지켜낸 조국을 나는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시체가 나뒹구는 월남의 전쟁터에서 노무자로 나가서도,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채소재배를 성공해 녹색혁명의 기수라는 칭호를 받았을 때에도, 나는 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충성한다는 사명을 한 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한낱 일반인인 나도 이런 심정을 가지고 있는데 하물며 고위공직자, 정치지도자를 지낸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나라의 상징인 성스러운 태극기를 짓밟고 연설을 하고, 공식행사에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집단,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가원수인 대통령에게 모욕을 주며 이에 웃어대는 지경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조국은 어머니의 젖가슴과 같은 것이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도리이자 최소한의 예절인 것이다.

이에 나의 생애 마지막 기력과 혼을 다해 이 농장에 국기를 게양하여 내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을 확고하고도 단호하게 새기고자 하는 바이다.

2014년 11월 28일

1933년생(癸酉年) 金龍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