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명소가 된 ‘분홍나루’가 자유경쟁 입찰로 인해 뜨거운 관심사를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는 여론몰이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입찰에 응했으나 잘 알지 못한 채 거액을 쓴 사람이 있어 2차 입찰이 공고될 예정이다. ‘분홍나루’는 1년 임대료를 쓰게 되었는데 3년 임대료인 줄 알고 입찰에 응했다는 것도 그만큼 세심하지 못한 자세에서 비롯되었듯이 입찰자들은 몇 가지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있어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
‘분홍나루’의 명소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첫째 투자액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자가 이사를 할 경우 배치해 놓은 모든 물건들은 철수되기 때문에 새롭게 시설을 하려고 했을 때 적어도 억대 이상의 금액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 가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조잡하거나 촌스럽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생각치도 않는 거액이 들어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는 지금까지 운영자가 해왔듯이 ‘분홍나루’ 주변의 풀베기와 화장실 청소이다. 풀베기와 청소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년간 기백만원이 든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셋째는 ‘분홍나루’ 간판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분홍나루’의 상호는 이미 특허가 나있을 뿐 아니라 법적으로 개인소유이기 때문이다. 개인소유를 어떤 이유로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지 않을 수 없다.
넷째는 반드시 장사를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공개입찰을 해서 3년간 운영권을 얻었는데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무슨 상관이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강진군이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놓고 임대를 주었을 때에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달라는 것이지 임대수입만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이 군과 군민의 뜻이기 때문이다. 장사를 잘한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 치부를 했느니 하는 따위의 말은 천박한 논리요, 상식이하의 말이다. 장사를 잘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만족한다면 성공적인 운영이 아니겠는가.
다섯째는 가게를 정당한 이유 없이 문을 닫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분홍나루’는 임대료를 낸 한 개인적 운영이 아니라 공공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르게 술을 판다든지 문을 닫은 채 비밀모임을 주선해서도 안 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술파는 일로 군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다면 계약도 파기되지 않겠는가.
여섯째는 명소답게 품격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 문화적 품격이 없다면 이 또한 지탄의 대상이다. 문화적 품격은 운영자의 언행, 친절도 포함된다. 만일 운영자가 품격을 잃고 술 냄새나 풍기고 담배냄새나 풍긴다면 명소다운 품격과는 거리가 먼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여섯 가지를 잘 지켜내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분홍나루’의 새주인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남이 장에 가니까 따라간다는 식으로 입찰하면 설령 되었다 하더라도 큰 코 다치기 쉽다는 것이다. 공공상가이자 강진의 명소이며 강진의 얼굴을 잘 지켜낼 적임자가 뽑혀서 ‘분홍나루’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뉴스클리핑은 http://goeul.kr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