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최씨 문중, “박대통령 철저히 수사하라” 시국선언

17일에는 박근혜정권 퇴진 강진군민 운동본부 촛불문화제도

지난 12일 시민 100만명이 서울 도심에서 촛불을 들고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가 울려 퍼진 위대한 시민정신의 행동이었다. 성숙한 시위문화 속에 전국에서 몰려온 100만 촛불항쟁으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탄핵, 하야, 2선 후퇴, 질서 있는 퇴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4일 오전 10시 강진군 군동면 파산리에 자리한 탐진최씨 문중에서는 탐진최씨 시조 장경공 최사전의 대제에 때를 맞추어 시국선언을 했다.

“국기문란, 국정농단, 헌정파괴의 단어들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현 시국에 온 국민의 분노와 참담함이 말로는 형언키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은 단순한 비리나 부정부패가 아닌 민주공화국의 기본질서를 유린하고 파괴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존엄한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며 우리 탐진 최씨 문중은 시조 이래 대대로 국가의 위기와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았다. 우리 탐진최씨 문중은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이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음을 밝힌다. 또한 이 사태의 전말이 명명백백하고 낱낱이 밝혀지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이같은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최씨문중은 “어지러운 국정 농단 사태로 사상 초유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그냥 방관할 수 없어서 우리 씨족이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자는 의미로 시국선언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고려 인종 때 이자겸의 난으로 사직이 풍전등화에 놓였을 때 충의로 척준경을 설복하여 종요사직을 보전한 장경공 시조님의 유지를 받들고 있는 탐진최씨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행사를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진군민 행동본부 준비위원회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강진군민 촛불문화제를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에 강진공용터널 옆에서 가질 예정이다. 강진군민 행동본부 준비위원회에서는 “박근혜정권이 무너뜨린 헌정질서를 바로 잡으려는 역사의 현장에 있다”며 “대통령 퇴진을 위한 민중총궐기는 서울에 100만 이상이 집결하였고 전국 곳곳에서 하나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우롱하는 세력의 퇴진요구를 모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세력을 위해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남용하여 대한민국을 파탄지경에 빠뜨리는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와 민생, 그리고 평화가 숨 쉬는 새로운 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세우기 위해 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강진군민 운동본부 결성을 제안한다”며 발기인 모임을 14일 오후 6시 30분 영랑로 1길 54번지 희망사회연구소 대회의실에서 가졌다.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