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집회가 강진군민운동본부 주최로 19일 오후 7시 강진아트홀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진의 20여개 단체가 호응한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는 현 정부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와 함께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70여 곳에서 95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도 가세해 전국의 촛불이 들불을 연상케 했는데, 강진에서도 때에 맞추어 촛불집회를 가진 것이다. 이날 김창주 집행위원장은 “농민들이 쌀값하락으로 울분에 차 있을 때 최순실 등은 사익을 채우고 국정을 농단했다”며 “오늘의 촛불집회는 박대통령의 퇴진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홍요한 상임대표는 “내가 이럴려고 목사가 되었나”하는 자괴감 섞인 말을 시작으로 “세월호 사건 때 7시간이나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아 국민들은 한없는 절망을 느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농단한 사람들은 국민을 우롱하였으며 역사 앞에 죄인이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가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는 아프고 힘들었어도 기다리고 기다렸다”며 “그러나 지금도 자기 잘못을 모르고 피해가려고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 집회 참석한 사람은 다양했다.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수능을 마친 학생들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그 이튿날인 20일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미르·K스포츠재단의 불법 설립 및 강제 모금, 청와대 문건 유출 등을 공모(共謀)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입건했는데, 이로 인해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되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 이영렬 본부장은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직권남용,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였고,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이 본부장은 “헌법에 규정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때문에 기소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검찰 발표는 상상과 추측이고 사상누각에 불과하므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서 본인의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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